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뇌졸중 환자에 진정제 투여…간호사 법정 행
왓츠앱에 환자 조롱…“업무 스트레스 풀기 위한 농담”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영국의 한 간호사가 입원 병동에서 뇌졸중 환자들에게 편안한 삶을 준다는 이유로 진정제를 투여했다가 감방 행을 면치 못 했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영국 블랙풀 빅토리아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캐서린 허드슨은 2017년 4월과 2018년 11월 교대 근무 중 2명의 뇌졸중 환자에게 진정제를 투여했다. 이후 후배 간호사 월못과 공모해 세번째 환자에게도 같은 종류의 약을 투여했다. 배심원단은 허드슨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허드슨의 범행은 다른 직원들과의 왓츠앱 전화 메시지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녀는 문자에서 "내 환자가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이제 진정됐어. 일주일 동안은 얌전할 거야”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번인 월못은 “하하 진정제 좋죠”라며 허드슨에 호응했다.

허드슨은 다른 환자에 대해선 “5번 침대를 죽일 거야”라고 말했고 월못은 “오늘 밤에 잘 진정시켜 천국까지 데려가야겠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허드슨은 5번 침대 환자에게 그날 밤 진정제를 투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허드슨으로부터 처방전 없이 수면제 중 하나인 조피클론을 투여해 잠재우라는 조언을 받았다는 내부 고발을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허드슨은 이 학생 간호사에게 “그 환자는 연명 치료 금지 서약을 해서 소생술을 할 필요도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발을 결심했다.

법원은 급성질환 환장에게 조피클론을 부적절하게 투여할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허드슨은 재판에서 이같은 문자 대화가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농담이라고 진술했다. 그녀는 배심원들에게 수년 간 병원의 인력이 줄어들면서 약품 관리가 허술해졌고 자유롭게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원의 95%가 약물을 복용하는 등 부패가 심해졌다고 진술했다.

검사는 “그들의 역할은 병동에서 환자를 돌보는 것이었지만 자신의 편의와 오락을 위해, 또는 순전히 악의로 환자에게 진정제를 투여하며 학대했다”며 유죄를 주장했다.

허드슨과 윌못에 대한 선고는 12월 13일과 14일에 각각 내려질 예정이다.

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