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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상 추천된 소록도 간호사 영결식에 7명 참석했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행...한센인마을서 39년 간호사 헌신
마가렛(왼쪽)과 마리안느 간호사가 한센인의 손을 만지고 있다. [자료사진]

[헤럴드경제(고흥)=박대성 기자] 생면부지의 낯선 땅에 간호사로 파견돼 39년간 한센인 마을에서 간호사로 헌신하다 최근 고국에서 선종한 마가렛피사렉 여사 영결식에 전라남도 고흥군에서도 7명이 조문차 현지에 상주한다.

마가렛 여사와 연락해 온 천주교 광주대교구 김연준 신부는 6일 "마가렛 간호사 지인 분들과 '사단법인 마리안느와마가렛나눔연수원' 강인혜 상임이사 등 7명이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Innsbruck) 영결식 참석차 현지에 계신다"고 소식을 전했다.

폴란드 출생으로 오스트리아 국적인 마가렛 간호사(천주교 그리스도왕시녀회)는 1935년생으로 간호학교를 졸업하고 1959년 한국에 입국한 뒤 "소록도에 간호사가 부족하다"는 말에 1966년부터 한센병 격리마을인 고흥군 도양(녹동)읍 소록도 간호사로 일하며 그들과 동고동락하며 헌신했다.

세월이 흘러 70대에 접어들자 2005년 11월22일에는 "나이 들어 거동이 불편하고 소록도 사람들에 불편을 주기 싫다"며 편지 2장만 남긴 채 홀연히 고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오스트리아 요양병원에서 생활하던 마가렛 간호사는 최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88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고 유족은 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영결식을 갖는다.

(사)마리안느와마가렛 재단은 40년 간 간호사로 일하며 보수(급여)없이 자원봉사로 헌신 봉사하다 빈 손으로 고국에 돌아간 두 간호사(마가렛·마리안느)의 희생과 봉사정신을 기리고 자산으로 삼고자 노벨평화상 추천 범국민 백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6일 현재 서명운동에 동참한 숫자는 누적 111만5658명이다. 두 간호사의 헌신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지난 2017년 대한간호협회 등 민간중심의 노벨상추천위원회(위원장 김황식)가 결성돼 각계 서명을 받고 있는 가운데 2020년부터 3년 연속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앞서 2018년에는 천주교 광주대교구 김희중 대주교, 전남·광주·순천간호사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마리안느-마가렛 자원봉사학교가 건립돼 청소년들의 인성함양과 봉사활동을 통한 숭고한 봉사정신을 잇고 있다.

고인의 시신은 본인의 평소 소신에 따라 고국인 오스트리아 티롤주 주립병원인 인스브루크대학 의학부 해부학실에 기증키로 하는 등 마지막 삶까지 숭고한 희생 정신을 보이고 있다.

광주대교구 김 신부는 6일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너무 소중한 분 마가렛 수녀님을 잃었지만, 천국은 위대한 영혼을 받아 들인다"며 모두를 위안했다.

시신을 기증하며 삶의 마지막까지 헌신한 마가렛 간호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가톨릭 장례미사는 오스트리아 현지 시각으로 7일 오후 3시30분 티롤주 인스브루크의 한 성당에서 열린다.

우리 정부는 마가렛과 마리안느 등 두 간호사에게 국민포장(1972), 대통령 표창(1983), 국민훈장 모란장(1996), 호암상(삼성호암재단 사회봉사상·1999), 한국명예국민증(2016), 만해대상(만애 한용운·2016) 등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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