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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엑스포, 경제효과 61조·일자리 50만개 창출” [D-53 BUSAN is Ready]
생산유발 효과 평창올림픽 1.5배
개최지 상하이, 글로벌 도시 도약
현대자동차그룹이 9~15일(현지시간) 부산엑스포 심포지엄, K-팝 콘서트 등 파리에서 열리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행사에 맞춰 K-컬처 아티스트와 협업한 아트카 10대를 활용해 부산세계박람회 알리기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갈매기, 광안대교 등 부산의 주요 상징물과 ‘BUSAN is Ready’슬로건을 감성적이고 다채로운 그라피티 디자인으로 래핑한 아트카 10대를 한국 대표단에 제공한다. [현대차그룹 제공]

“2010 상하이=글로벌 도시로의 도약, 2015 밀라노=메이드 인 이탈리아(Made in Italy)의 재건, 2020 두바이=세계 비즈니스 허브로의 격상.”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가 민간과 원팀을 꾸려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면서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와 이탈리아 밀라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이 엑스포를 계기로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한 만큼 엑스포 개최를 통해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도 유무형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6일 산업연구원과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 등에 따르면 부산엑스포는 61조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예측된다. 348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부산을 찾는 것은 물론 일자리도 50만개 이상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3면

이는 앞서 우리나라에서 열린 올림픽과 월드컵에 비교해 월등한 수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관람객은 300만명, 생산유발효과는 11조5000억원이었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관람객은 138만명, 생산유발효과는 29조원이었다. 1993년 대전과 2012년 여수에서 열린 엑스포도 1000만명 안팎의 관람객을 모았지만 생산유발효과는 각각 3조1000억원, 12조2000억원 수준이었다.

비단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만 있는 건 아니다. ‘경제·문화의 올림픽’인 엑스포를 통해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며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다양한 국제 교류와 교역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 전문가들은 계량적으로는 측정할 수 없는 정성적 경제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엑스포 유치를 부산이 글로벌 주요 경제 클러스터에 들어갈 수 있는 ‘패스포트’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서 교수는 “엑스포를 개최하면 우리나라는 물론 부산이라는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며 “브랜드 가치는 미래의 돈을 만드는 근본적인 원자재다. 그야말로 엄청난 헤리티지(유산)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를 모두 연 7번째 국가로 이름을 올리며 국가 위상을 제고함으로써 부대적으로 누릴 수 있는 경제적 가치가 61조원보다 훨씬 크다는 얘기다.

부산을 거점으로 제2 경제권 부흥을 통한 국가 균형 발전과 대한민국 소프트 파워와 한류 확산도 기대할 수 있다. 역대 가장 성공한 엑스포로 손꼽히는 상하이 엑스포의 사례를 봐도 엑스포가 중장기적인 도시 성장의 모멘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하이가 공업도시에서 국제적 상업·금융·문화 도시로 이미지를 바꾸고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된 것은 물론 인프라 정비와 함께 주변국과의 교류·협력 체제가 구축되면서 경제모델 자체가 바뀌는 기회가 됐다는 것이다.

상하이재경대학 엑스포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0 엑스포에서 상하이가 누린 직접적인 경제효과는 약 13조4000억원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3.5배에 달하는 가치를 창출했다. 이를 통해 당시 상하이의 GDP(국내총생산)는 5%포인트, 중국 전체의 GDP는 2%포인트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올림픽보다 투자 규모가 크기도 했지만 경제, 정치, 문화, 사회 등을 아우르는 유·무형의 가치 창출을 따져보면 중국 전체의 중장기적 경제 성장을 끌어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봤다.

엑스포 유치는 특히 중소기업을 부흥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바이엑스포조직위원회에 따르면 2020 두바이 엑스포 당시 관련 계약을 체결한 기업 중 66%는 중소기업으로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이 UAE 기반의 중소기업으로 자국 중소기업 경쟁력을 키우는데 엑스포가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이들은 자평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산이 도전하는 2030 엑스포는 참가국이 직접 전시관을 건설하는 등록 엑스포인 만큼 개최 시 국내 업체와 협업해야 하기 때문에 그로 인한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며 “기업 입장에선 외국에서 오는 많은 방문객에게 제품과 기술력을 홍보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했다.

김은희 기자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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