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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기 시들·역할 감소…미 육군, 특수부대 대규모 감축
병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미 육군이 그린베레 등 특수작전 부대를 대대적으로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도열한 미군 모습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 육군이 그린베레 등 특수작전 부대를 크게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약 3000명에 달하는 육군의 감축 계획 가운데 10% 가량이 특수부대라고 전했다. 대상자는 심리전, 정보요원, 통신 등 특수부대와 관련한 조력을 제공하는 병력들이다.

미 특수부대는 2001년 9·11테러 이후 기존 4만5000명에서 7만5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활동 지역도 중동과 우크라이나 등 80여개국에 달한다.

하지만 중동 등 특정 지역의 국지적·저강도 갈등에서 중국과 관계 악화로 글로벌 안보 지형이 변화하면서 미군 운용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분쟁지역 관여와 테러 대응에는 특수부대가 주효했지만 미국 안보 문제가 중국에 집중되면서 정규군이 더 중요해진 것이다.

WSJ은 육군이 줄어든 특수부대 할당량을 아시아에서 벌어질지 모르는 전투에 대비한 재래식 지상군 증원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크리스틴 워머스 육군장관은 최근 “육군은 변화의 순간에 있다”며 전면에 내세워야할 ‘새로운 전쟁 능력’을 강조했다.

또 미군이 전반적인 신병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특수부대 감축의 주요 원인이다. 올해 육군은 6만5000명을 충원할 계획이었지만 1만5000명이나 부족하다. 이 때문에 일부 부대는 인원이 부족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WSJ은 지난해부터 국방부 산하 특수부대 감축 규모가 약 3700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 국방부와 의회 내에선 특수부대 중요성을 옹호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아 육군의 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

크리스토퍼 마이어 국방부 특수작전 및 저강도 분쟁 담당 차관보 등 특수작전 관련 고위 장교들은 특수부대 감축이 테러 대응 능력 약화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해 강력 반대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으로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활동하는 테드 버드 의원은 특수부대가 여전히 중요하다며 국방부에 특수부대 감축과 관련한 득실을 분석한 자료를 요구했다.

WSJ은 아직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감축안에 서명을 하지 않았다며 특수부대를 옹호하는 의회에 의해 육군 계획은 뒤집힐 수 있다고 전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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