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나솔사계’에서 13기 현숙의 간보기가 드디어 끝난다. 하지만 댓가를 치른다. 간보기가 길었기 때문이다.
현숙이가 “결혼 두번 해야겠다”고 농담처럼 말했지만, 그럴 건 아니지 않나. 삼각관계가 이어지고 있지만, 적당한 시점에서 한 남자를 놔버려야 했다. 점점 분량이 많아지니 자신도 상황을 즐기는 듯 했다. 하지만 결말을 알기 어려운 삼각관계의 지속이라는 현 상황은 PD는 좋아하겠지만, 본인에게는 별로 득이 되지 않을 듯하다.
역시 보도자료에 따르면 현숙은 9기 영식과 11기 영철 사이에서 ‘대혼돈의 밤’을 보낸다. ‘대혼돈’ ‘대환장’, 이런 단어는 제작진이 좋아하는 자막이다. 주된 원인제공자는 현숙이다.
5일 밤 10시 30분 방송하는 SBS Plus와 ENA의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에서는 최종 선택을 앞두고 9기 영식을 선택하지도, 11기 영철을 떠나보내지도 못하는 13기 현숙의 ‘일생일대 고민’이 그려진다.
11기 영철을 견제하던 9기 영식은 이날 술에 취해 홀로 ‘솔로민박’으로 돌아온다. 잠시 후, 영식은 13기 현숙의 만류에도 ‘솔로민박’에서 홀연히 사라진다.
이후 현숙은 영식을 찾아 나섰다가, 편의점 앞에 앉아 있는 영식을 발견한 뒤, “왜 이렇게 취한 거야. 왜 걱정되게 만들어”라며 미간을 찌푸린다. 이에 영식은 “(영철)형이랑 먹다 보니까 컨디션에 안 맞게 먹었어. 1시간 안에 깰 수 있어”며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한다.
만약 내가 영식이라면 이 대목에서 “너 같으면 안취할 수 있겠어”라고 말하고 싶다. 현숙은 영식이 약자라는 사실을 너무 오래 즐겼다. 아직은 더 많이 좋아하는 자가 약자다.
잠시 후, 영식은 “잠깐 걸을래?”라고 제안하지만, 현숙은 “나 혼자 걸을게. 오빠는 여기 있어”라고 쌀쌀맞게 답한다. 급기야 화가 머리 끝까지 난 현숙은 “오빠니까 내 한계치가 넘어갔는데도, 여기 앉아 있는 거야”라고 경고한다.
현숙은 영식을 뒤로 한 채, 영철과 ‘해변 산책’을 즐긴다. 이어 현숙은 “후회나 하지 마. 안 아쉽겠어?”라고 묻고, 영철은 묵묵히 길을 걷는다. 현숙과 영철의 모습을 지켜보던 MC 데프콘은 “저게 누가 잘못이니!”라고 핏대를 세우고, 경리는 “진짜 눈물 날라 그래”라며 “그냥 지금 헤어지라고요! 나 마음이 너무 아파”라고 호소한다. 현숙을 둘러싼 ‘삼각 로맨스’에서 어떤 지각 변동이 일어난 것인지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13기 현숙의 ‘극과 극’ 혼돈의 이유는 5일(오늘) 밤 10시 30분 SBS Plus와 ENA에서 방송하는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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