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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신금융 받았지만 서비스는 함흥차사”…대출모집인 비교 플랫폼, 출시 ‘고전’[머니뭐니]
온·오프라인 연계 주담대 비교 서비스
6~7월 혁신금융서비스 받았지만 출시 고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대출모집인을 끼고 온·오프라인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연계해주는 플랫폼이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았지만, 중소핀테크의 하반기 내 서비스 출시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대출모집인과 위탁관계를 맺은 은행의 서면동의가 필요한데, 이 절차가 쉽게 풀리지 않고 있는 탓이다. 이뿐만 아니라 예·적금 갈아타기 서비스 등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혁신금융 서비스가 쌓여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온·오프라인 연계 주택담보대출 비교 플랫폼’ 혁신금융 서비스를 지정받은 4개사 중 비바리퍼블리카와 파운트파이낸스는 최근 금융보안원으로부터 보안성 검토를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뱅크몰은 금융보안원의 안내를 받고 검토 중이며, 베스트핀은 아직 신청을 하지 못했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곳들은 정식 출범 이전에 금융보안원으로부터 금융정보가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는지 등을 검토 받게 돼있다.

대출모집인을 낀 주담대 비교 서비스는 온·오프라인이 연계돼있다는 게 특징이다. 완전 비대면으로 진행이 어려운 주담대의 특성을 감안해 플랫폼이 소비자와 금융기관과 연계된 대출모집인을 중개하는 것이다. 고객은 각 은행의 모집인들이 제시하는 주담대 조건을 한눈에 비교한 뒤 선택하면, 모집인의 도움을 받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업계는 초반에 해당 시장이 대환대출 플랫폼보다도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봤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기존에 대출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위한 시장이라면, 대출모집인을 낀 주담대 비교 플랫폼은 새로이 대출을 받으려는 이들을 고객으로 유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있던 비대면 주담대 비교 서비스를 두고서는 ‘대출모집인과 오프라인으로 상담을 하고 싶다’는 금융소비자들의 수요가 존재했는데, 이를 해소시킬 수 있는 복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내 출시 예정이던 해당 서비스가 정식 오픈하기 전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내 서비스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토스를 제외하고는, 개발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대출모집법인 제휴에 애를 먹고 있어서다.

플랫폼이 특정 대출모집인(혹은 법인)을 입점시키기 위해선 해당 대출모집인이 위탁관계를 맺고 있는 금융회사의 서면동의가 필요한데, 업계는 이 은행권의 동의를 받기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은행권은 연말 출시 예정인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에 전력을 다하고 있어 해당 사안을 검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은 대환대출 플랫폼 준비에 집중하고 있어 추가적인 플랫폼 제휴를 검토하는 거에 대해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123RF]

이같이 최근에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고도 서비스 출시가 미뤄지는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게 ‘온라인 예·적금 중개 서비스’다. 20여개의 금융사가 예·적금 중개 혁신금융서비스를 받았지만, 이중 실제 서비스를 하고 있는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혁신금융서비스는 기존 금융서비스의 제공 내용·방식·형태와 차별성이 인정되는 금융업을 수행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금융위는 혁신금융사업자가 특정기간 동안 금융관련법상 규제를 적용받지 않고 새로운 금융서비스에 대해 시장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한다.

하지만 현실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플랫폼들이 기존 전통 금융사와의 제휴 계약을 맺지 못해 사업을 접는 경우도 부지기수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은행으로선 네·카·토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금융상품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게 마냥 반갑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출모집인 플랫폼 등 동의가 필요한 혁신금융에 대해서도 까다로운 검토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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