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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세’ 공백 후 복귀한 판빙빙 “스스로 침잠한 시간…나만의 콘텐츠 쌓아”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 두 번째 날인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영화 '녹야' 기자회견에서 배우 판빙빙이 참석한 모습. [뉴시스]

[헤럴드경제(부산)=이현정 기자]“연기자는 때론 시간을 가지고 자신을 침잠할 시간이 필요해요. 삶의 기복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입니다. 그 기복이 꼭 나쁜 건 아니고 일상 생활을 통해서 (나만의) 콘텐츠를 더 쌓아가는 시간이죠.”

중국 배우 판빙빙은 5일 부산 해운대구 KNN 시어터에서 진행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녹야' 기자간담회에서 오랜 공백기를 깨고 복귀, 여전한 모습을 보였다.

판빙빙은 “몇 년 동안 스스로를 가라앉히고 새로운 스토리와 인물을 만나고 다양한 느낌을 쌓았다”며 “영화를 많이 보고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수업도 들었다. 시간이 없어서 못했던 일들을 하면서 인생을 축적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판빙빙은 지난 2018년 영화 출연 당시 이중 계약서를 이용해 고액의 출연료를 받은 혐의로 당국 조사를 받은 후 자취를 감췄다. 혐의를 인정하고 벌금을 납부한 이후에도 5년 간의 공백기를 가졌다.

판빙빙이 공백기를 깨고 택한 작품은 한슈아이 감독의 ‘녹야’다. ‘녹야’는 인천 여객항 보안검색대에서 근무하는 진샤(판빙빙 분)가 자유로운 영혼인 ‘초록머리 여성’(이주영 분)을 만난 뒤 그들을 지배하려는 세력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된 작품이자 ‘희미한 여름’으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피프레시상을 수상한 한슈아이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다. 두 여성의 연대와 파격적인 전개가 특징이다.

판빙빙은 ‘녹야’를 복귀작으로 택한 이유로 “여성이 여성을 서로 구제하는 것에 끌렸고, 감동적으로 다가왔다”며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원시적으로 진샤 역을 해석해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 두 번째 날인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영화 '녹야' 기자회견에서 배우 이주영(사진 왼쪽)이 배우 판빙빙과 웃고 있다. [뉴시스]

판빙빙과 호흡을 맞춘 이주영 역시 출연 결정이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면서도 판빙빙의 손편지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이주영은 “(영화에서) 도전적인 부분이 있어 잘 해낼 수 있을까 의구심이 있었다”면서도 “감독님이 저에 대해 많이 파악하고 영화 안에 절 어떻게 담을지 이미 구상한 상태에서 제안해줘서 이건 믿고 뛰어들어도 되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판빙빙의 따뜻한 손편지를 보고 연기 활동을 하면서 이런 편지를 받게 된다는 것에 마음이 많이 동했다”며 “이 영화에 출연하지 않는 것은 두 분의 기대를 져버리는 거 같아 출연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판빙빙은 손편지에 대해 “편지 쓰는 그날 밤 어떤 내용을 써야 하는지 고민이었고, 오버스럽게 하면 진정성을 깎아 먹을 것 같아서 굉장히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여자가 여자에게 편지를 쓴다는 건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편지 마지막에 하트를 엄청나게 그렸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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