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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우파2’미나명-리아킴 화해가 의미하는 것[서병기 연예톡톡]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즌2는 딥앤댑의 리더 미나명의 원밀리언 리더 리아킴에 대한 도발로 시작했다.

미나명은 10년간 리아킴과 원밀리언에서 함께 일하다 5년전 갈라섰다. 좋게 나온 게 아니라 싸우고 나온 것이다.

리아킴이 이끄는 유튜브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는 구독자만 2,620만여명을 보유할 정도의 글로벌 킬러 콘텐츠다. 그런데 미나명은 ‘스우파2’ 첫날 원밀리언 수장 리아킴에게 “왜 아무도 원밀리언에 남아있지 않은지 고민해보면 답은 나와있지 않냐”며 불화를 언급한 후, 선미의 ‘가시나’ 안무가 리아킴의 경력으로 나오자 “이거 리아킴 안무 아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우파2’의 첫회는 미나명의 리아킴에 대한 도발이 흥미를 유발시키면서 큰 재미를 봤다. ‘스우파1’에도 허니제이-리헤이의 대결구도가 있었지만, 이보다 훨씬 세게 다가왔다.

그러나 지난 3일 두 번째 탈락 크루가 딥앤댑으로 확정되면서, 딥앤댑의 리더 미나명은 원밀리언 리아킴과 폭풍 오열 속 묵은 감정을 풀고 화해했다.

이날 미나명과 리아킴의 화해는 어떻게 보면 예상 가능한 서사이기는 했지만, 중요한 점을 시사한다. 불화를 겪는 경우가 많아도, 화해하고 용서하는 법을 가르쳐준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억울한 일도 생기고 분노로 인해 복수심 같은 감정도 지녀봤을 것이다. 부장이나 차장 등 상사 때문에 부서를 옮긴 경우도 있다. 공은 자신이 차지하고 책임을 떠넘기는 상사 때문에 힘든 경험을 해본 사람들은 누구나 이 상황에 감정이입하기 좋다.

미나명도 원밀리언에서 리아킴과 거의 듀엣처럼 활동하며 춤의 개발에 큰 공로를 세웠다. 하지만 그만큼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리아킴 선배가 야속했을 것이다. 미나명은 리아킴과 갈등끝에 신생회사를 차려 독립했지만, 모든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JYP엔터테인먼트 수석 프로듀서라는 안정된 자리를 벗어나 신생 빅히트를 차려 독립했을 때와 상황은 비슷했을 것이다. 물론 박진영과 방시혁이 불화해 갈라선 건 아니고, 방시혁이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함이 컸다. 큰 회사를 나와 독립해보면 겪게 되는 상황을 방시혁 의장도 충분히 경험했다. 그래야 클 수 있다. 방송국에 가면 이름도 없는 회사 대표라며 PD와 제대로 미팅을 잡기도 어려웠었다.

미나명도 딥앤댑을 끌고가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스우파2’에서 리더쉽의 부재를 스스로 느껴봤을 것이며, 제이제이 등 멤버들과 갈등한 적도 있었다. 구슬 등 멤버들을 다독거리기도 힘들었다. 팀워크가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딥앤댑의 수장 미나명이 울플러와의 탈락배틀에서 보여준 열정과 배포, 집중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비록 딥앤댑이 울플러에게 3대 4로 졌지만, 아무도 딥앤댑 무대에 대해 뭐라고 하지 않았다. 개인배틀에서는 다 졌어도 단체배틀에서는 다 이겼다. 미나명은 할로와의 리더배틀에서 패했어도 “졌잘싸”였다.

미나명은 자신의 모든 걸 다 보여주었다. 그래서 성장할 수 있었다. 승패에 관계없이 잘 싸웠다. 리더라 할만하다. 미나명은 리더 배틀을 마친 직후 “정말 치열했던 20대를 함께했던 원밀리언을 이제는 놓아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리아킴) 언니가 아까 잘했다고 해줘서 너무 좋았다. 이 자리를 빌어서 지난 10년 동안 너무 감사했다고 인사드리고 싶다”며 오열했다.

그간의 오해를 풀며 서로를 안아주는 리아킴과 미나명의 진심 어린 화해는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울렸다. 물론 현장에 있던 제작진들도 모두 울었다고 한다. 미나명은 원밀리언과 리아킴을 좋아했기 때문에 독설을 한 것이다. 앞으로도 미나명은 힘든 일이 생기면 ‘스우파2’ 탈락 배틀을 생각할 것이다.(미나명과 리아킴 듀엣 대결을 못봐 아쉽다. 딥앤댑이 탈락하지 않았다면 시즌1에서 본 허니제이-리헤이 대결 못지 않은 명장면이 될 수 있었을 것 같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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