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대표팀 엄원상이 우즈베키스탄의 거친 파울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 진출한 황선홍호가 뜻밖의 악재를 맞았다.

핵심 측면 공격수인 엄원상(울산)이 부상에 노출된 것이다.

엄원상은 지난 4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남자 축구 준결승전에 선발로 출전했다.

그런 그는 후반전 중반에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돼 안재준(부천)과 교체됐다.

후반 17분 우즈베키스탄팀 이브로킴칼릴 율도셰프의 백태클에 걸려 크게 넘어진 탓이었다.

부상 직후 다리의 불편함을 호소하며 더 뛰기 어렵다는 'X' 수신호가 나왔지만 어렵게 일어나 경기를 지속하던 엄원상은 3분여 만에 다시 상대 선수에게 걸려 넘어졌다. 이에 결국 안재준과 교체됐다.

교체될 때 스스로 걸어나간 엄원상은 경기가 2대1 승리로 끝난 직후 퇴근길에는 스태프에게 업혀나가기도 했다.

황선홍 대표팀 감독은 "지금껏 큰 부상자 없이 잘해왔는데, 엄원상이 부상이 좀 있는 듯하다"며 "상태를 체크해볼 것"이라고 했다. 이날 엄원상과 함께 양쪽 측면 공격을 책임진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은 "원상이 형이 발목이 조금 돌아갔다고 한다"며 "형과 경기장 안팎에서 많은 얘기를 나누며 좋은 호흡을 보여왔다. 부상이 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4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대표팀 엄원상이 우즈베키스탄 수비의 파울로 부상을 입은 뒤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앉아 있다. [연합]

이날 선발로 뛰어 후반 14분까지 활약한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이겨서 매우 기쁘다. 결승에서도 꼭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며 "다음 경기에도 몇 분을 뛰든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표팀 주장 백승호도 경기 직후 "남은 한 경기에 모든 것을 걸겠다"며 "모든 것을 쏟고 나오겠다"고 했다.

황선홍호는 오는 7일 일본과의 결승전을 남겨두고 있다.

빠른 돌파력이 장점으로 꼽히는 엄원상은 이강인, 정우영 등과 함께 황선홍호의 핵심 멤버로 꼽혀왔다. 그렇기에 엄원상의 부상은 정도에 따라 황선홍호에 큰 고민을 안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은 거친 플레이를 이어갔다. 이강인, 정우영, 조영욱(김천) 등이 상대 선수 팔꿈치에 가격 당하는 일도 있었다. 후반 28분 압둘로프 부리예프는 조영욱에게 거친 태클을 시도하다가 경고 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도 타무르 카파제 우즈베키스탄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심판 입장에서 옐로카드를 주는 데 이해가 안 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4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엄원상이 거친 태클을 당한 뒤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