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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경절 맞아 韓中日에 온도차 드러낸 中
韓美엔 “긍정적 변화”, “이익공동체”
日엔 “복잡하고 준엄한 형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8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경절 리셉션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해외 주재 중국대사관들이 중국 건국기념일인 국경절(10월 1일)을 맞아 한국과 미국, 일본에 대해 온도 차가 느껴지는 메세지를 전달했다.

4일 중국 외교당국 공식 설명을 보면 중국을 겨냥한 정치적 공조를 강화하고 있는 한미일 3국의 국경절 리셉션 분위기가 천차만별이다.

주(駐)일본 중국대사관은 지난달 28일 도쿄에서 개최된 ‘중국 건국 74주년·중일 평화우호조약 45주년 리셉션’에서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우장하오 주일본 중국대사는 “(평화우호조약 체결 후) 45년이 지난 오늘, 중일 관계는 복잡하고 준엄한 형세에 직면해 있다”며 “개선과 발전의 기회도 있지만, 새롭거나 오래된 각종 문제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 니카이 도시히로 일중의원연맹 회장,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 호사카 야스시 외무성 대신정무관(차관급) 등 1400여명이 참석해 규모 면에서는 여느 국가 못지 않았지만, 최근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로 공방을 주고받은 양국 상황을 반영하듯 불편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항구적인 평화·우호 발전 ▷상호 내정 불간섭 ▷평화적인 수단을 통한 분쟁 해결 ▷모든 국가의 패권 추구 반대 등 평화우호조약의 ‘4대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반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에서 열린 국경절 행사는 일본 쪽 분위기와 대조를 이뤘다.

셰펑 주미 대사는 “중미 관계는 여전히 엄중한 어려움과 준엄한 도전에 직면해 있고, 양국 관계의 안정·개선이라는 임무는 막중하며 갈 길이 멀다”면서도 “최근 양국 지도자의 지도와 쌍방의 공동 노력 아래 중미 관계에는 안정화 조짐이 나타났고, 양국 대화와 협력에도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미중 갈등이 여전하지만, 양국이 위기 관리와 관계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점 만큼은 동의하면서 외교 당국자 간 소통을 이어가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새라 베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 킨 모이 국무부 동아태국 수석부차관보 등 최근 중국과 자주 접촉해온 인물들이 리셉션에 참석했고,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리셉션 당일에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국무부에서 따로 회동하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달 26일 서울에서 700여명 규모로 열린 국경절 리셉션에선 한층 긍정적인 어조를 보였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중국과 한국은 뗄 수 없는 이웃·파트너로, 깊이 융합된 이익공동체이자 긴밀히 연결된 운명공동체”라며 “양국의 근본적·장기적 이익과 양국 인민 공동의 바람에서 출발해 간섭을 배제하고, 도전을 극복하면 중한 관계는 반드시 밝은 미래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미국 주재 대사관이 리셉션 분위기를 ‘즐겁다’, ‘화기애애하다’ 등으로 표현했지만 주일 중국대사관은 별다른 묘사를 하지 않은 점도 눈길을 끌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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