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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SG 열기 식었나...언급 줄고 펀드 인기도 시들

ESG(환경·사회·기업 지배구조)가 기업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지만 최근 최고경영자(CEO)들의 언급이 자취를 감추면서 열기가 사그라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SG전용 펀드도 인기를 잃고 있다.

3일 CNN은 금융데이터 제공업체 팩트셋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ESG’를 언급한 S&P 500 기업이 2020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금융데이터 제공업체 리퍼는 ESG 펀드에서 관리하는 총 자산이 2023년 1분기 동안 세계적으로 약 1632억달러(222조1152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ESG 용어의 초기 주창자이자 포용적 자본주의 협의회의 창립자인 린 포레스터 드 로스차일드는 CNN에서 “이제 ESG 이름을 쓰레기통에 버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5년 한국투자공사(KIC) 주최 공공펀드 공동투자협의체(CROSAPF) 연차총회차 한국을 찾아 “사회적인 평판이나 지배구조가 불량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투자수익률을 낮춘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ESG적 가치를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ESG가 스스로 무덤을 팠다”며 “이 용어는 이제 너무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워서 좀 더 의미 있는 용어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ESG라는 약어를 버리더라도 그 뒤에 숨은 원칙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전문가들도 ESG가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에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 시장 공익 증진을 추구하는 비영리 단체 베러마켓의 법률 이사인 스티븐 홀은 “투자 회사, 특히 뮤추얼 펀드와 ETF가 실제로는 전혀 변화가 없는 경우에도 투자자로부터 수억 달러를 유치하기 위해 펀드 이름에 ‘ESG’ 및 ‘지속 가능’과 같은 용어를 점점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홀은 “기업이 실제로 탄소 발자국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들여다보지 않고 평가했기에 거대 담배 회사인 필립 모리스와 가스 대기업 쉘도 ESG 펀드에 편입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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