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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의 밤거리로 떠나요”…서울 중구, 13~14일 ‘정동야행’ 개최
13일 저녁 6시부터 14일 밤 10시까지 덕수궁 일대 진행
역사문화시설 야간개방, 역사해설 투어 등 볼거리 풍부
2016년 서울 중구에서 열린 정동야행. [서울 중구 제공]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오는 13~14일 양일간 덕수궁과 정동 일대에서 정동의 밤거리를 즐길 수 있는 ‘정동야행(貞洞夜行)’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정동야행은 정동 곳곳에 자리한 기관과 시설이 저마다 품고 있는 희로애락의 역사를 시민과 나누는 역사문화축제다. 올해에는 ‘중심에서 만나다, 꿈의 랑데부’를 주제로 내걸고 근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꿈과 희망을 보듬었던 정동을 조명한다.

정동야행은 2015년 서울 중구가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문화재 야행으로, 매년 20만명 이상의 서울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축제다. 2018년까지 매년 5월과 10월에 행사를 열었고 이후 서울시에서 운영하다가 5년 만에 다시 중구가 개최한다.

정동야행 축제는 13일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14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야화(夜花, 역사문화시설 야간개방 및 문화공연) ▷야로(夜路, 역사해설투어) ▷야사(夜史, 덕수궁 돌담길 체험프로그램) ▷야경(夜景, 야간경관) ▷야설(夜設, 거리 공연) ▷야식(夜食, 먹거리) ▷야시(夜市, 예술장터 및 공방)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우선 이번 정동야행에는 덕수궁, 서울시립미술관, 정동제일교회, 국립정동극장, 서울역사박물관,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이화박물관, 주한캐나다대사관, 주한영국대사관 등 33개 시설이 참여해 야간 개방과 공연, 전시, 특강 등으로 정동의 밤을 수놓는다.

축제의 문은 10월 13일 저녁 7시 덕수궁 중화전 앞 고궁 음악회의 웅장한 선율로 활짝 연다. 음악회에는 루네이트(LUN8), 경기 소리꾼 이희문, 국악인 하윤주, 테너 존노, 피아니스트 조영훈, 소프라노 이해원이 출연할 예정이다.

평소 일반인에게 개방하지 않는 주한캐나다대사관과 영국대사관도 만나볼 수 있다. 주한캐나다대사관은 13일 저녁 7시부터 40분간, 주한 영국대사관은 14일 오후 3시, 4시, 5시에 30분씩 개방한다. 영국 대사관저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외교관 관저로 서울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영국식 정원을 갖추고 있다.

청소년 가족 대상 역사 강연도 마련된다. 14일 오후 3시와 6시에는 송용진 강사의 ‘쏭내관 특강’이 국토발전전시관에서 진행된다.

2016년 서울 중구에서 열린 정동야행. [서울 중구 제공]

정동제일교회와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리는 파이프오르간 연주는 정동야행의 백미다. 미국과 영국에서 만든 각각 다른 소리의 파이프오르간 선율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14일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는 오후4시와 5시 30분간의 음악회가 끝나면 로마네스크 양식과 한국의 전통 건축 양식이 어우러진 성당 내부를 20분간 둘러볼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순화동천,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역사박물관 등에서도 다양한 기획전시와 공연이 방문객을 붙잡을 예정이다.

아울러 문화역사 해살사와 함께하는 여러 탐방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정동 탐방 프로그램 ‘다같이 돌자 정동한바퀴’, ‘고종의 길’ 해설 프로그램 등을 만날 수 있다. 두 프로그램은 정동야행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하거나 배재어린이공원 내 해설사본부에서 현장 접수 후 참여할 수 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덕수궁 돌담길에서 수줍게 마주치던 배재학당, 이화학당 학생들, 파이프오르간 뒤에 숨어 독립선언서를 등사하던 학생들의 모습을 상상하면 정동야행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며 “100여 년 전의 역사적 순간이 현재와 맞닿는 접점, 정동야행에서 새로운 만남을 구성하는 의미 있는 시간 즐기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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