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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학교 주변 개발 목적으로 취득한 인천 영종 골든테라시티 내 공동주택용지 공매로 낙찰
금융기관 대출금 상환 못해 KB부동산신탁 통해 4월부터 공매입찰에 부쳐저
공매 토지 소유주 경산국제학교개발원, 국제학교 유치 및 주변 부동산개발 시행사로 알려져
인천경제청이 추진하는 영종 국제학교 유치 부지 인근 토지로 교육특구 인프라 조성에 관심 모아져
국제학교 고시공고에 시행사 선정방식으로 참여 의사 밝혀온 경산국제학교개발원, 국제학교 유치 추진 ‘불투명’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국제도시 골든테라시티 1·2블록 공동주택부지.〈사진=감정평가정보센터 부동산지도 발췌〉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국제학교 유치와 함께 인근 공동주택용지를 공급하는 시행사 소유로 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영종국제도시 골든테라시티(구 미단시티) 내에 있는 토지가 지난 4월 공매로 나왔다가 최근 수의계약으로 낙찰됐다.

이 토지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경제청)이 추진하고 있는 영종 골든테라시티 국제학교 부지 인근에 인접해 있어 국제학교가 유치될 경우 지가상승과 개발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용지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인천도시공사(iH)가 골든테라시티 개발사업을 추진한 이래 외국계 투자기업이 보유하고 있던 이 토지는 인천경제청으로부터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고시를 받았으나 지난해부터 금융대출금 상환을 못하는 등 토지주 사정으로 인해 올해 첫 공매 물건으로 나오게 됐다.

4일 부동산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광역시 중구 운북동 1278-1·2·11·12에 위치한 8만9358㎡ 규모의 토지가 지난 4월부터 공매 물건으로 나와 거듭된 유찰 끝에 지난달 수의계약이 이뤄지면서 제3자에게 매도하게 됐다.

이 공매 물건은 중국과 캐나다 자본 및 한국 건설사와 금융사 등이 참여한 외국인투자기업 ㈜경산국제학교개발원(경산)이 보유하고 있던 용지이다. 국제학교 주변 개발이익을 목적으로 설립된 경산은 영종 골든테라시티 국제학교 유치를 내세워 학교 인근 공동주택용지를 개발 공급하는 시행사로 알려져 있다.

KB부동산신탁은 지난 4월부터 계속된 유찰 끝에 이 토지에 대한 3번째 공매입찰을 지난 6월 30일 진행했다. 1회차 최저입찰가 2378억4600만원부터 시작해 16회차 1233억6000만원까지 떨어지면서 유찰을 거듭해 왔다.

결국, 수의계약을 통해 새로운 낙찰자에게 넘어간 이 토지의 계약금은 매매대금의 10%(입찰보증금으로 대체)이고 잔금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60일 이내로 오는 11월 중순께 지불될 것으로 알려졌다.

iH가 추진 중인 영종 골든테라시티 개발사업은 인천 중구 운북동 일원 273만㎡(82만평) 규모의 미단시티를 ‘골든테라시티’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변경되면서 레저·엔터테인먼트·비지니스·웰빙·교육·의료·주거 등이 조화를 이루는 계획인구 2만5000명의 복합형 도시(All-in-one City)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경산이 매입한 토지는 지난 2021년 상반기부터 인천경제청에서 국제학교 유치를 검토하다가 그해 10월 인천경제청이 국제학교 유치를 추진하기로 한 시점과 맞물리면서 1300억원에 사들였다.

지난해 12월에는 인천경제청으로부터 공동주택용지 1·2블록에 대한 주택건설사업계획승인 고시를 받았다. 고시는 부지에 연면적 24만6146㎡, 지하 2층~지상 최고 45층 8개동, 136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 근리생활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이 경색기를 맞고 경산에서 국내 금융사에 대출금 상환을 못하게 되자, 금융사가 공매를 신청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속에서도 경산은 지난 8월 말 영종 골든테라시티 국제학교 유치를 위해 인천경제청이 고시공고한 ‘학교가 주도적으로 개발하는 제1안 학교 우선 선정방식’과 ‘개발업자가 주도적으로 개발하는 제2안 개발업자(컨소시엄) 선정방식 중 제2안으로 참여 의사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제학교 유치·운영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는 경산이 소유하고 있던 토지가 최근 공매로 넘어가면서 영종 골든테라시티 국제학교 유치 사업이 지속적으로 가능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돼버렸다.

경산은 기업 정보에 ‘외국교육기관 및 부동산 개발’을 하는 기업이라면서 ‘국내에 국제학교를 유치하고 운영하는 모회사와 연계해 공동주택부지나 주상복합부지를 개발하고 공급하는 시행사’라고 명시 돼 있다.

또한 ‘현재 1차 시행부지는 인천시 영종도 미단시티(현재 골든테라시티)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2차 및 3차 시행부지도 같은 지역에 계획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부동산 관련업계 관계자는 “영종 국제학교 유치와 관련이 있다는 소문으로 이미 알려져 있는 경산 소유의 토지가 지난 4월부터 공매로 나오기 시작했다”며 “iH가 추진하는 영종 골든테라시티 개발사업의 교육특구 핵심으로 꼽히는 국제학교 유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부지 인근에 있는 이 토지가 공매로 낙찰돼 앞으로 어떤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종 주민들은 “그동안 논란이 됐던 인천경제청의 국제학교 선정 방식 중 제2안(시행가가 주도하는 방식)을 고집했던 이유가 소문대로 이 시행사 때문이 아니었나 의구심이 든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영종 주민들이 먹튀할 수 있다고 개발업자(시행사) 선정 방식은 절대 안 된다고 주장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경제청은 지난 8월 23~28일까지 영종 골든테라시티 국제학교 유치를 위한 고시공고 결과 제1안에 국제학교 2곳이, 제2안에 개발업자 3곳이 각각 참여 의사를 밝혔다.

현재 제1안 국제학교 2곳은 그대로인 반면 제2안에 참여 의사를 밝힌 개발업자 3곳 중 1곳만이 남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인천경제청은 고시공고 시행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 영종 국제학교 유치를 위한 선정방식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제1안은 영종 주민들이 그동안 선호해 온 학교가 주도적으로 개발하는 방식이고 제2안은 인천경제청이 바라는 개발업자가 개발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제2안의 경우 1곳만이 남은 개발업자가 경산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경산 소유의 토지가 이번 공매를 통해 제3자에게 수의계약이 이뤄지면서 그동안 추진해 온 국제학교 유치는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제2안 개발업자 우선 선정 방식에 참여 의사를 밝힌 경산의 소유 토지 공매 낙찰 등의 상황으로 보아 제1안인 학교가 주도적으로 개발하는 방식으로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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