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포털 다음 “中 이겨라 56%?”…與 “차이나 게이트 의혹”
지난 1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중국 경기 중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클릭응원 수가 중국으로 기울어 있다. [김미애 의원 페이스북]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이 지난 1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중국을 2대0으로 꺾은 가운데,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중국을 응원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중국인의 한국 포털 사이트 개입을 주장하는 ‘차이나 게이트’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축구 경기 다음 날인 2일 오후 2시 30분 기준 다음에서 한국 대 중국 경기의 '클릭 응원'을 보면 한국을 응원하는 클릭 수는 210만회(8%)인 반면, 중국을 응원하는 클릭 수는 무려 2467만회(92%)였다.

클릭 응원은 출전 선수 라인업, 문자중계 등과 함께 다음이 제공하는 서비스 중 하나다. 한국 포털 사이트가 한국인을 주 고객으로 만든 한국 포털 사이트에서 한국과 겨루는 중국이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이다.

[SNS 갈무리]

앞서 지난달 30일 북한에 4대1로 패한 여자 축구팀 8강전 경기에서도 한국을 응원하는 비율(25%·22만회)은 북한을 응원하는 비율(75%·65만회)보다 크게 적었다. 여자 축구팀이 5대0으로 승리한 지난달 28일 조별리그 홍콩전에서도 한국은 9%(11만회), 홍콩은 91%(117만회)의 응원을 받았다.

이에 대해 다음 관계자는 “클릭 응원은 로그인이나 횟수 제한 없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벌어진 일 같다”고 말했다. 중국인 다수가 응원에 참여한 게 아니라 국내 누리꾼 일부가 장난삼아 응원 횟수를 늘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당장 국민의힘 측에선 중국인의 여론 조작을 주장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2일 이번 일과 관련해 “어제 정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포털 ‘다음’에서 한국이 아닌 중국을 응원하는 사람이 약 120만명에 달했는데, 한국(을 응원하는 사람)은 100만명이 안 됐다”며 “다음은 분명 한국 포털사이트인데 (어떻게 한중전에서) 중국을 응원하는 사람이 더 많은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 전 의원이 올린 캡처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기준 다음이 공개한 클릭 응원에서 중국 응원은 118만 3460회로 56%, 한국은 91만 6187회로 44%를 차지했다. 같은 시각 네이버의 클릭 응원 횟수는 중국이 26만 462회, 한국 322만 6705회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그는 “다음에서 중국을 응원하는 사람이 한국을 넘어섰다. 적나라한 수치를 보니 모골이 송연하다”며 “다음은 입장을 확실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네이버도 이들에게 점령당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다음과 네이버를 저들의 놀이터로 만들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정식 국민의힘 청년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한민국 대표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우리의 상식과 거리가 먼 통계가 집계돼 많은 국민이 의아해한다”며 “대한민국 초대형 포털에서 과반이 넘는 비율로 중국팀을 응원하는 것은 분명 보편적 상식과는 거리가 있는 집계”라고 지적했다.

이어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롯한 자유 진영 국가에서 의심하는 ‘차이나 게이트’가 떠오른다”고 주장했다.

‘차이나 게이트’는 조선족과 중국인 유학생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뉴스 댓글, SNS 등에서 조직적으로 국내 여론을 조작한다는 의혹이다.

김 청년대변인은 “우리는 불과 몇 년 전 8800만 건의 여론이 조작됐던 사건을 기억한다”며 “19대 대선 당시 킹크랩 등 프로그램을 이용해 네이버 등 포털 검색 순위와 인터넷 기사를 조작해 당시 문재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하도록 한 ‘드루킹 사건’”이라고 했다.

같은 당 김미애 의원도 페이스북에 전날 축구 경기 전반전 때 중국팀 응원이 118만에 달해 56%를 차지한 다음 응원 사이트 캡처 사진을 게시하고 “한국 포털인데 왜 중국 응원을 더 많이 할까요”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