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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도 예쁜 아라동, ‘오픈 마인드’ 얻는 숨은 보석[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최근 유엔관광기구(UNWTO)는 리야드 ‘세계관광의 날’ 기념식의 새 이니셔티브로, ‘숨은 관광지’ 발굴과 공유, 오버투어리즘 방지를 위한 여행객 분산, 유명하고 낯익은 곳만 가던 관행 때문에 생긴 관광 부익부 빈익빈의 억제 등을 내용으로 하는 ‘마음을 여는 관광’(Tourism Opens Minds)을 선언했다.

‘숨은 관광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제주특별자치도 내에도 여전히 많다. 숨은 관광지의 발굴과 공유는 새로운 영감을 선사한다고 UNWTO 산하 민관은 한 목소리를 냈다.

제주시 아라동을 아시는가? 골프장 때문에 오라는 알아도 아라를 안다는 사람은 제주시민 외엔 별로 없다. 아라동은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 뒤편(남쪽) 제주여고 부터 한라산 정상 바로 앞 까지 이르는 남북 길이 12㎞의 산악,도심어귀를 포함하는 마을이다. 들소 대신 말들이 걱정없이 풀을 뜯고 뛰면서 기마민족 최정예 준마의 면모를 만들어가는 곳이기도 하다.

아라동 한라산 북쪽 중산간에서 방해받지 않은채 풀을 뜯는 말들

이곳엔 역사문화탐방로, 힐링숲, 폭포와 동굴, 신령바위 비밀의 숲과 제주에서 보기 드문 사찰, 한라산의 딸로 샘이 솟는 새미오름 등 다양한 청정생태가 숨쉰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제주의 숨어있는 여행지 아라동 역사문화-청정생태 길을 올 가을에 가볼만한 제주마을산책 여행지로 소개했다.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 도심에서 한라산 까지 이어지는 아라동에 숨겨진 보석 같은 탐방길 ‘역사문화탐방로’는 천천히 걸으며 한라산이 품은 또 하나의 매력을 찾을수 있다.

아라동 역사문화 탐방로 안내지도

6.3km인 탐방로는 3개 코스로 나뉜다. 1코스와 2코스는 역사와 문화, 자연을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는 트레킹 코스이고, 3코스는 가볍게 걷기 좋은 산책로다.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의 진입로는 총 4개 지점으로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되겠다. 제주 일주일살기, 열흘살기를 하다가, 오늘은 1코스, 모레는 4코스 등 요일별 맞춤으로 정해도 좋다.

1코스는 관음사를 시작으로 신령바위, 노루물, 칼다리폭포, 고사리평원, 삼의악샘, 육각정을 지난다.

2코스는 산천단에서 소산오름,편백나무쉼터까지 가는 코스다. 일부 구간은 인적이 드물고, 바위가 많아 반드시 트레킹화를 신고 걷는 것을 추천한다.

소산오름

▶힐링과 치유, 소산오름과 편백나무쉼터= 한라산의 아들 소산오름은 제주 시내와 가깝고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오름이다. 오름 전체가 해송, 편백나무, 삼나무로 우거져 있다.

오름 입구를 지나면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편백나무숲쉼터’가 나온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하게 나무가 들어선 숲길을 걸으면 코 끝 가득 피톤치드 향이 가득 차오른다. 신선한 흙내음과 자연의 소리가 편안함을 더한다.

최근 이곳 편백나무 숲길에는 맨발걷기(어싱)를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흙의 촉감을 느끼며 맨발로 걸으면 어느새 자연과 하나 됨을 느낀다. 맨발걷기는 체내 전자파를 배출하고 혈액순환 촉진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중간중간 평상이 놓여 있어 휴식을 취하기도 좋다. 우거진 나무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의 분산이 몽환적이다.

아라동 칼다리 폭포 인근 동굴

▶칼다리폭포와 동굴= ‘칼다리폭포’는 바위가 빗물에 의해 부서져 내리면서 생긴 모습에 붙여진 이름이다. 평소에는 칼로 자른 듯한 절벽만 볼 수 있지만 비가 많이 온 뒤에는 벌벽 아래로 폭포가 쏟아져 내리는 장관을 연출한다.

폭포가 흐르지 않더라고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용암 절벽과 울창한 자연림이 어우러진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지저귀는 새소리와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폭포를 감상하고 있으면 한 폭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하다.

‘칼다리폭포’에서 멀지 않은 곳 동굴이 있다. 일제가 군사목적으로 활용했다. 이때 많은 제주도민이 강제 동원되었던 곳으로 아픈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신령바위

▶신비로움 가득한 비밀의 숲 신령바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존되고 있는 비밀의 숲으로 가보자. 신비로움 가득한 숲길을 지나면 ‘신령바위’를 만나게 된다.

작은 연못이 호위하는 신령바위 주변은 유난히도 숲이 울창하다. 오랜 세월의 흔적을 머금은 바위와 바위 위로 멋스럽게 뿌리를 내린 나무, 그 틈에서 자라고 있는 이끼가 싱그럽다. 금방이라도 산신령이 “이 금도끼가 네 도끼냐”고 물을 것 같만 같은 분위기이다.

‘신령바위에는 한라산 신령이 서려 있어 두 손을 모아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들 한다. 그래서일까? 먼저 이곳을 다녀간 이들이 쌓아둔 소원 돌탑이 여기저기에 놓여 있다. 작은 돌을 올려두고 소원을 빌어본다.

관음사

▶제주 사찰의 중심, 한라산 관음사= 제주 관음사는 도내 30여 사찰을 관장하는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사찰이다. 한라산 기슭에 자리하여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고즈넉함을 간직하고 있다. 사찰의 산문 중 첫 번째문인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으로 가는 길을 곧게 뻗은 삼나무와 더불어 현무암 돌담 위에 자리 잡은 석불과 연등이 운치를 더한다.

사찰 내부는 웅장하고 멋스러우면서도 단아한 느낌이다. 잘 조성된 산책로를 걷다 보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제주도민의 풍요로움과 안락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는 미륵 대불과 주변 만불상의 모습도 압도적이다.

제주의 토속신앙 돌 문화 계승과 개인의 안녕을 위해 만들어진 ‘설문대 할망 소원돌’도 제주만의 특색이 담겨 있다.

삼의악오름에서 내려다본 제주시내와 북쪽바다

▶한라산 대문할망의 딸, 삼의악 오름= 삼의악 오름은 산 정상부에서 샘이 솟아 나와 ‘새미오름’이라고도 불린다.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높게 뻗은 나무 사이를 걸으며 천천히 오르기 좋다.

제주마을산책 가을편의 더 많은 이야기는 제주 공식 관광정보 포털인 비짓제주(visitjeju닷넷)에 나와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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