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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대병원 퇴직 간호사 59%, 입사 2년 안돼 직장 그만둬"
"대통령, 간호법 거부하기만 하고 업무경감 노력 없어"

4일 서울시 중구 대한간호협회 간호교육 강의실에서 열린 간호사 직무교육에서 간호사들이 가운과 N95마스크 착의 교육을 하며 시범을 보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퇴직한 국립대병원 간호사 10명 중 6명가량은 장기 근속하지 않고 입사 만 2년이 채 못 돼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이 전국 국립대병원 15곳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7월까지 이들 국립대병원에서 퇴사한 간호사는 총 4638명이다.

입사 후 2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사한 간호사는 2736명으로 전체 퇴사자의 59.0%였다. 이 가운데 1년 안에 병원을 그만둔 인원은 1971명이었다.

조사 대상 병원은 강원대학교병원, 경북대병원(본원·칠곡), 경상국립대병원(본원·창원), 부산대병원(본원·양산), 서울대병원(본원·분당), 전남대병원(본원·화순), 전북대병원, 제주대병원, 충남대병원(본원·세종) 등 15곳이다.

2년 이내 퇴사한 비율을 병원별로 보면 부산대병원 본원과 경북대병원 칠곡분원이 각각 74.2%로 가장 높았다.

경북대병원 본원(70.8%)도 2년도 채우지 못하고 직장을 그만둔 간호사 비율이 높았다.

제주대병원은 14.3%였고, 서울대병원 본원도 29.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2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서울연수원 대강당에서 열린 '간호법 관련 준법투쟁 1차 진행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탁영란 대한간호협회 제1부회장(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

간호사 퇴직이 이어지는 것은 인력 부족에 따른 과중한 업무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국립대병원은 인력 부족을 이유로 매년 간호사 증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가 승인 규모는 조금씩 하락하는 추세다.

2021년 국립대병원 15곳은 총 1905명의 간호사 증원을 요청했으나 정부 승인 규모는 1338명이었다. 승인율은 70.2%였다.

2022년에는 승인율이 52.4%로 떨어졌다. 올해 7월 기준 증원 요청 인원 대비 승인 비율은 39.5%였다.

서동용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간호법을 거부하기만 했지 정작 의료현장의 과도한 업무를 경감하려는 노력은 전혀 없다"며 "적정 간호인력 재설정과 처우개선 등 의료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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