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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中 국방장관, 국경절 행사도 불참…‘실각설’ 무게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국방장관)이 국내 고위급이 모두 참석한 국경일 행사에 잇따라 불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리 부장을 둘러싸고 제기된 실각설에 한층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1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리 부장은 전날인 9월 30일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열사기념일’ 헌화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리창·자오러지·왕후닝·차이치·딩쉐샹·리시·한정 등 중국 최고 지도부를 비롯해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 일부와 국무위원들, 최고인민법원장(대법원장), 최고인민검찰원장(검찰총장),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중 일부, 중앙군사위원들이 총출동한 자리에 국방부 수자이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이 자리에는 지난 7월 해임된 친강 전 외교부장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중국중앙TV(CCTV)가 방영한 행사 현장 화면에서 국무위원이자 중앙군사위원인 리 부장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앞서 열린 지난달 28일 제74주년 국경절 리셉션에서도 그를 찾아볼 수 없었다. 리 부장은 지난 8월 29일 이후 한 달 넘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상태다.

올해 3월 국방부 수장에 임명된 리 부장은 중앙군사위 장비발전부장이던 지난 2018년 러시아로부터 수호이(Su)-35 전투기 10대와 S-400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불법 구매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는 인물이다. 특히나 시 주석은 미국의 제재에도 아랑곳 않고 리 부장을 국방부 수장 자리에 올리면서 신임을 보여왔다.

더불어 미국과 중국이 함께 대화 국면으로의 진입을 꾀하는 가운데서도 유독 군사 채널 복원이 늦어지는 배경으로 글로벌 정가에서 리 부장 등에 대한 미국 제재가 거론되는 만큼 리 부장은 미중 갈등을 상징하는 인물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리 부장은 로켓군 수뇌부가 부패 혐의로 물갈이된 이후 관영매체 보도에서 사라진 상태다. 이와 관련 외신들은 미국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리 부장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중국 정가 소식에 밝은 명보는 지난달 27일 ‘군부 개편이 임박했다’는 제목의 평론을 통해 “본토에서 리 부장에 대한 조사 소식 공개가 가까워진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리 부장뿐만 아니라 리 부장의 전임인 웨이펑허 전 국방부장, 중앙군사위 장비발전부 부부장인 샤칭웨와 라오원민, 해군 북해함대 왕다중 사령관 등도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매체의 보도다.

일각에선 이달 29∼31일 열리는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인 샹산포럼 전에 리 부장이 경질되고 후임 국방부장이 발표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거론된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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