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성금이 메달 시상식에서 환호하고 있다.[로이터]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북한 역도가 4년 만의 국제대회 복귀전을 ‘세계 신기록을 곁들인 금빛’으로 장식했다.
리성금(25·북한)은 3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49㎏급 A그룹 경기에서 인상 92㎏, 용상 124㎏, 합계 216㎏을 들어 합계 213㎏(인상 94㎏·용상 119㎏)의 장후이화(25·중국)를 꺾고 우승했다.
인상에서는 장후이화가 앞섰지만, 용상에서 리성금이 역전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리성금은 용상과 합계에서 세계 신기록도 세웠다.
종전 세계 기록은 장후이화의 용상 120㎏, 합계 215㎏이었다.
장후이화는 2019년 파타야, 2022년 보고타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이 체급 강자다.
하지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48㎏급에서 우승한 리성금이 이번 항저우에서 장후이화를 꺾고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하기 전, 최강 중국을 위협하는 역도 강국이었다.
하지만, 2019년 파타야 세계선수권 이후 국제대회에서 모습을 감춰 현재 북한 역도의 기량에 관해 물음표가 붙었다.
북한은 코로나19 자국 내 확산 방지를 이유로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불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를 받았다.
징계는 2022년 12월 31일에 자동 종료됐다.
북한 역도는 최근 종료된 2023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세계선수권에도 불참했다. 북한 역도는 올림픽 랭킹 포인트가 걸린 국제대회에 연거푸 불참해 2024년 파리 올림픽에도 나설 수 없다.
세계 역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현재 북한 역도의 기량을 확인하고자 했다. 이번 대회 역도 첫 경기에서 리성금이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하면서, 북한 역도가 건재함을 과시했다.
리성금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에 4번째 금메달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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