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농구 대한민국과 북한의 남북대결이 펼쳐졌다. 4쿼터에 박지수(오른쪽)가 골밑슛을 시도하며 북한 박진아의 파울을 얻어내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이 막강한 센터 박진아(205㎝)를 앞세운 북한에 승리하며 8강진출을 확정지었다. 3쿼터에 4반칙에 걸린 박지수를 계속 밀어붙이며 박진아 봉쇄에 나섰던 과감한 승부수가 통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9일 오후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 농구장에서 열린 C조 조별리그 북한과의 남북대결에서 81-62으로 이겼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는 단일팀으로 나서 은메달을 함께 따냈던 사이지만 이번에는 서로를 이겨야하는 상황이었다.
강이슬은 이날 3점슛 4방을 꽂으며 외곽 공격을 이끌었다. 연합뉴스 |
1쿼터에 실책과 슈팅 난조를 보인 한국은 북한에 리드를 내줬지만 이혜란 이소희 등 어린 선수들이 들어가 분위기를 끌어왔다. 무엇보다 아시아 정상급 센터인 한국의 박지수(193㎝)에게도 버거운 북한의 센터 박진아(205㎝)의 골밑이 부담스러웠다. 박진아는 스피드는 박지수에 뒤지지만 힘, 패싱능력, 골밑득점능력, 캐칭 등 나무랄데가 없는 선수였다. 앞선 대만전에서도 무려 51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한 선수답게 박지수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결국 3쿼터 후반 박지수가 4반칙에 걸리는 위기를 맞았지만 정선민 감독은 박지수를 불러들이지않고 밀어붙였다. 한국이 15점이상 리드하고 있어 박지수가 파울만 범하지 않고 적당히 박진아의 쉬운 득점만 막아준다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었다.
박지수는 허벅지 통증으로 4쿼터 종반 교체될 때까지 18득점 13리바운드로 제몫을 해줬다. 북한의 박진아는 29득점 17리바운드 4도움으로 북한 공격을 이끌었지만 외곽이 잘 터지지 않으면서 고배를 마셨다.
한국의 슈터 강이슬은 3점슛 4개 등 16점을 뽑아내며 외곽에서 제몫을 해줬고, 베테랑 김단비도 16점으로 고비마다 활약을 해줬다.
한국은 태국에 이어 북한을 꺾으며 남은 대만전 결과와 상관 없이 8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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