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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 부족한데!” “홍동백서 몰라?” 차례상 싸움 그만…성균관 “마음이 중요”
22일 서울 은평구 은평한옥마을 예서헌에서 열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23 추석차례상 시연 행사에서 간소화 차례상 차림이 소개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렇게만 두면 안 되고…. 음식을 조금 더 올려야 할 것 같은데."

"흰색 과일은 저기 놔둬야지. 대추는 이쪽으로 갖고 오고!"

29일 추석 명절을 맞아 차례상을 차릴 때 어린들 사이에서 종종 오가는 말들이다. 음식 장만부터 배치, 차례 순서 등 서로의 간섭과 의견 충돌이 이어지다보면 감정이 상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성균관의례정립위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9월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가 발표한 추석 차례상 표준안을 보면 차례상에 올라가야 할 음식은 송편, 나물, 구이(적), 김치, 과일 4종류와 술 등 모두 9가지다. 택 사안으로 육류와 생선, 떡 등을 더 놓을 수 있다.

22일 서울 은평구 은평한옥마을 예서헌에서 열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23 추석차례상 시연 행사에서 간소화 차례상 차림이 소개되고 있다. [연합]

차례상의 예법처럼 전해지는 '홍동백서'(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와 조율이시(대추, 밤, 배, 감)는 예법 관련 옛 문헌에는 없는 표현이다. 따라서 과일은 편하게 놓으면 된다. 꼭 지켜야 할 예법은 아니라는 게 성균관의례정립위의 설명이다.

음식을 놓는 방법도 틀에 맞게 정해진 건 없다. 조상이 좋아했던 과일 등을 순서와 상관없이 올려도 된다.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을 차례상에 반드시 올려야 할 필요도 없다. 성균관의례정립위 측은 "조상을 기리는 마음은 음식의 가짓수에 있지 않다"며 "많이 차리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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