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선 “축의금 금액이 너무 적다” 비난
신부 “학생들에게 선물 원한 적 없다” 감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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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생면부지의 남의 결혼식에 초청받은 2명의 중국 대학생이 축의금으로 200위안(3만6938원)을 냈다는 이유로 중국 네티즌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이들을 결혼식에 초청한 신부는 “이들에게 결혼 선물을 기대한 적이 없다”며 이들을 옹호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자싱에 사는 대학교 3학년생 샤외는 친구와 함께 중고 거래 플랫폼 셴유(XIanyu)에 결혼식 하객역할을 해주겠다는 광고를 올렸다.
실제로 지난 13일 한 신부가 초대한 친구 몇명이 부득이하게 결혼식에 불참하게 되자 하객 알바를 구했다.
그녀는 “예의 바른 대학생으로 시끄럽거나 방해가 되지 않게 조용히 식사 후 퇴장하길 원하며 참석에 대한 약간의 금전적 선물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샤오시의 응답에 만족한 그녀는 ‘새로 알게 된 친구’라는 이름으로 샤오시와 친구에게 초대장을 보냈다.
연회에는 산해진미를 방불케 하는 음식이 차려졌으며 두 사람은 웨딩 캔디, 꿀 한병, 대추 한 상자, 담배 한보루가 들어있는 답례품 상자도 선물받았다.
대신 샤오시와 친구는 하객 알바임에도 불구하고 각자 100위안 씩 총 200위안의 축의금을 냈다. 샤오시는 “낯선 사람의 결혼식에 참석한 것은 놀라운 경험 이었다”며 신부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고 진심으로 감동했고 우리의 선물이 작았을지 몰라도 두 사람이 평생 화목하게 살기 소망하는 상징이었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렸다.
예상을 빗나간 것은 SNS 게시물을 본 사람들의 강한 비난이었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중국에서 결혼 축의금은 동료의 경우 수백위안, 가까운 친구나 가족에게는 수천 위안을 주는 것이 기본 상식이라며 두 사람의 축의금 액수가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샤오시는 “학생으로서 더 많은 금액을 축의금으로 낼 여유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비난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두사람을 초청한 신부가 “학생들로부터 어떤 선물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를 한 적이 없다”며 이들을 감싸고서야 소동은 해결됐다.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이들에 대한 비난이 과도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들은 “두사람은 초대를 받은데다 이미 그들이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을 냈다”며 “신부와 학생들 모두 잘못이 없으며 사회가 이해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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