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몸값서 본 '이차전지' 현주소
기업가치 EBITDA 70배 수준
공모 성사 여부 주목
사모펀드 등 FI 유치 활발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올해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주목한 섹터로는 이차전지가 꼽힌다. 유통시장에서 몸값을 높인 에코프로그룹은 물론 사모 메자닌 시장에서도 엔켐 등에 기관투자자 러브콜이 이어졌다.

이차전지에 투자 수요가 집중되며 몸값 고평가에 대한 우려도 존재했으나 시중 유동성은 여전히 흡수하는 모습이다. 하반기 발행시장에 등장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현금창출력 대비 70배를 훌쩍 넘는 기업가치를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10월 30일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공모 예정 금액은 최대 6659억원이며 신주만 발행하는 공모 구조상 전액 회사로 유입된다. 희망 밴드 하단 가격 기준 공모 예정액은 5240억원으로 이 경우에도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 규모 딜로 기록될 전망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용 하이니켈 양극재의 핵심 원재료 중 하나인 하이니켈 전구체 제조와 판매에 특화된 업체다. 전구체 업체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증시 문을 두드린다. 공모가격을 산출하기 위해 해외 전구체, 국내 양극재 업체를 비교회사로 선정했다. 여기에는 중국 CNGR(전구체), 포스코퓨처엠(양극재·음극재), 엘앤에프(양극활물질), 코스모신소재(양극활물질) 등이 포함됐다.

밸류에이션을 위해 유사기업의 EV/EBITDA 거래 배수를 활용했다. 이들 4곳의 최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기업가치(EV) 거래 배수는 평균 70배를 초과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를 감안해 적정 시가총액을 3조9574억원으로 산출했다. 할인율을 적용한 상장 밸류는 최대 3조4041억원으로 제시했다.

앞서 7월 에코프로그룹 내 투자 유치를 마친 에코프로비엠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의 기업가치다. 당시 에코프로비엠은 4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전환가격 27만5000원과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을 고려한 전체 기업가치(EV)는 28조2000억원대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올해 에코프로비엠의 연결 EBITDA가 6000억원대로 EV/EBITDA 멀티플은 40배 수준이다.

그룹 내 리튬 소재 업체 에코프로이노베이션도 7월 4000억원의 투자금 유치 당시 포스트 밸류가 3조1000억원로 책정됐다. 작년 말 별도 기준 순차입금 1070억원, EBITDA 1517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EV/EBITDA는 21배 수준이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모두 PEF 운용사, 증권사 등을 투자자로 확보했다. 이밖에 올해 SK온, 엘앤에프, 유니테크노, 나노신소재, 엔켐 등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유상증자와 메자닌 발행 등을 통해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이들 기업에 베팅한 PEF 운용사, 자산운용사 등의 자금 회수 성과 역시 관심거리다.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공모 흥행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밸류는 향후 IPO에 나설 SK온,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등의 바로미터로 활용될 전망이다.

ar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