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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담대 대환에 ‘금리혜택’ 집중한 인뱅들…온라인 대환대출 블랙홀되나[머니뭐니]
내년부터 온라인 대환대출에 주담대 포함
인뱅, 주담대 대환대출에 연 3%대 금리 적용
시중은행은 혜택 없어…인뱅으로 자금 몰리나
서울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금융당국이 약 1000조원 이상 규모를 가진 주택담보대출을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에 포함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이를 계기로 인터넷은행으로의 주담대 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환대출에 대해 특정 금리혜택을 제공하는 인터넷은행들과는 다르게, 시중은행의 대환대출 혜택은 전무한 데다 금리 수준에서도 인터넷은행에 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시작된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은 소비자가 과거에 받은 대출을 다른 금융회사 대출로 옮겨갈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금융당국은 신용대출부터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연말까지 확대 구축 작업을 거쳐, 내년 1월 아파트 주담대와 전세대출로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인뱅, ‘대환’에 더 낮은 금리…시중은행은 별도 혜택 없어

인터넷은행 3사 오피스 모습.[각 사 제공]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대환용 아파트담보대출 변동금리는 3.67~5.67%(9월 27일 기준)로 신규 아파트담보대출 변동금리(3.84~5.84%)와 비교해 상하단이 각각 0.2%포인트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환대출에 더 낮은 수준의 준거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또한 타 금융기관 상환목적 주담대에 대해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최저금리는 신규 목적 4.43%에서 4.03%로 줄어든다.

하지만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경우 대환대출에 대해 별도의 우대금리나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 않다. 심지어 금리 수준 또한 높은 상황이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4.22~7.1%로 주담대를 판매하는 케이뱅크·카카오뱅크(3.67~5.57%)와 비교해 상·하단 각각 0.55%포인트, 1.53%포인트 높다.

주담대와 같이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에 포함되는 전세대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세대출의 경우 대다수 은행에서 별다른 금리 혜택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은행 3사(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전세대출 금리는 3.33~6.29%로 5대 은행(3.62~5.39%)과 비교해 최저금리 수준이 낮다.

시중은행, “금리인하도 쉽지 않아”…인뱅으로 자금 몰리나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정리하고 있다.[연합]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담대 대환대출이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에 포함되는 내년부터, 인터넷은행에 수혜가 집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인터넷은행들은 위와 같은 전략으로 상반기 주담대 자산 중 50~60% 이상을 대환대출을 통해 확보한 상태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올해 8월까지 약 7조7900억원의 주담대 잔액을 늘린 것을 고려하면, 약 4조원 이상이 대환대출 수요인 셈이다.

이에 은행권에서도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은행들은 인터넷은행과 같이 대환대출에 별도 혜택을 제공하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환대출에만 별도 혜택을 줄 경우 기존 고객에 대한 ‘역차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대출 자산을 늘리는 게 우선인 인터넷은행들과 기존 고객을 관리해야 하는 시중은행 간의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서울 한 시중은행 영업점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환대출에 따른 고객 이탈이 우려될 경우 시중은행들도 주담대 전체에 대한 금리 인하 등 조치를 시행할 수 있을 테지만, 가계대출 확대를 경계하는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는 없어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온라인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이 큰 파급력을 불러오지 않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당초 플랫폼 비활성화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그대로 유지되며, 실질적으로 대환을 하고자 하는 차주의 수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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