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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기판으로 변질되는 대한민국 주식판?…단타성향 13배 폭등, 1인당 빚투 30% ↑ [투자360]
NH투자증권 투자자 조사
올해 회전율 131.1%
계좌당 빚투 규모 10억 달해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동학개미운동’이 일어난 지난 2020년 대비 올해 투자자들의 단타매매 성향이 무려 13배 가량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신용융자거래 금액 역시 대폭 늘어 투자자들이 테마주를 쫓아다니며 ‘빚투(빚내서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올해 투자자들의 회전율은 131.1%를 기록했다. 회전율은 일정 기간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거래(손바뀜)가 자주 일어났다는 의미로 단타 성향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3년전 NH투자증권이 2020년 연초부터 같은해 10월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회전율은 10.1%에 불과했다. 올해의 경우 50대와 60대 이상이 회전율 140% 후반을 기록해 단타매매를 주도했으며, 2020년에는 20대와 30대 회전율이 20%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1인당 신용융자거래 금액도 크게 늘었다. 2020년에는 5만9193개 계좌에서 총 41조1200억원으로 계좌당 6억9500만원을 기록했는데, 올해에는 5만1586개 계좌에서 총 46조2000억원으로 계좌당 빚투 금액이 9억8200만원에 달했다. 올해 30세 이하의 인당 신용융자거래 금액은 7억6600만원으로 10억원 안팎을 기록한 다른 세대보다는 적었지만, 3년전(3억6100만원)보다는 두배 이상 늘었다.

올해 2차전지부터 시작한 테마주 열풍이 초전도체를 거쳐 맥신·로봇 등으로 이동하며 주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테마주 유행을 좇는 단타매매와 늘어난 빚투로 개인투자자 손실이 커질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타매매와 빚투가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기 시작하자 지난달에는 금융당국이 직접 나서기도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단기간에 과도한 투자자 쏠림, 레버리지 증가, 단타 위주 매매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테마주 투자 열기에 편승한 증권사들의 공격적 신용융자 확대는 빚투를 야기할 수 있다. 경쟁이 심화하지 않도록 관리해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에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도 단속에 나섰고, 일부 증권사들은 맥신 테마주와 2차전지 테마주의 신규 신용융자를 중단하기도 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이례적인 단속과 함께 이달 2차전지주 등 증시를 주도하던 종목들이 실적 대비 높은 주가에 대한 우려 등을 이유로 조정이 이뤄지면서 신용융자거래 대금이 다소 소강상태를 맞았다”면서도 “두산로보틱스 기업공개(IPO)를 기화로 로봇 테마주가 떠오르고 있는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언제든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수 있는 만큼 단타매매 확대와 함께 신용거래 금액이 재차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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