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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들만 임금 인상? 직원들 뿔났다” 서울대병원까지 파업한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서울대병원 홈페이지 캡쳐]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오로지 의사직 임금 인상, 인력만 충원하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대병원 직원들이 뿔났다. 실질임금 인상 및 근로조건 등 병원과 수차례 교섭에도 접점을 찾지 못 한 와중에 국립대학병원협회가 총인건비 제한에서 의사직을 제외해달라는 요구를 한 게 도화선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협회에는 서울대병원도 참여 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울대병원은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결국 3000명이 넘는 조합원들이 파업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1일 필수유지업무에 필요한 인력을 제외하고 파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제공]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은 이달 22일부터 26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이 결과 3182명(95.9%)가 파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업은 다음달 11일 진행될 예정이다. 전체 조합원은 약 3800명이다. 병원과 필수유지업무협약에 따라 병동, 부서별로 나갈 수 있는 파업 인원이 비율로 정해져 있는데, 이들 중 파업 의지가 있는 조합원들이 참여할 전망이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지난 7월부터 병원과 28차례 교섭에 나섰다. 이들은 ▷의료공공성 강화(의사 성과급제 폐지·어린이병원 병상 수 축소 금지 등) ▷필수인력 충원(서울대병원 61명·보라매병원 53명) ▷실질임금 인상 및 노동조건 향상(유급휴일·야간근무자 노동시간 단축·장애인 일자리 개선) 등을 요구했으나, 관철되지 않았다.

특히 서울대병원이 소속된 국립대병원협회가 지난 7월 교육부에 기타공공기관 해제를 건의하면서 든 이유가 병원 내 여론에 불을 질렀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협회는 국립대병원 내 극심한 노사갈등을 이유로 “총액인건비에서 의사직만 해제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의료연대본부는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임기 초부터 의사직만 총액인건비 규제에서 풀어달라는 조건으로 정부에 국립대병원의 기타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요구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특정 직종이 아닌 병원 구성원 모두의 근로조건 향상과 처우개선 등 책무에도 정작 관심은 의사직 몸값 올리기에만 있었던 것”이라고 직격했다.

[의료연대본부 유튜브 캡쳐]

한편 서울대병원 파업을 신호탄으로 국립대병원 파업이 번질지도 관심이다. 의료연대본부 소속 국립대병원은 서울대 외에도 경북대, 제주대, 충북대, 강원대병원 등이 있다.

의료연대본부 관계자는 “서울대병원 파업만 확정된 것이고, 나머지 병원들에서는 찬반투표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며 “경북대병원은 10월 첫째주 등 교섭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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