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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레놀 제친 까스활명수 ‘판매왕’ 재등극
코로나 때 타이레놀 등 해열진통제 판매 껑충
엔데믹 개막 올 2분기 일반의약품 매출 1위로

동화약품 액상소화제 ‘까스활명수·사진’가 2분기 가장 많이 팔린 일반의약품에 올랐다. 코로나 여파로 ‘타이레놀’과 같은 해열소염진통제에 자리를 뺏긴지 3년 만이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접어들면서 다시 예전 순위를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의약품 조사기관과 업계 등에 따르면 2분기 국내에서 판매되는 일반의약품 중 ‘까스활명수큐’는 113억원 매출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분기(77억원)에 비해 47% 증가했다.

까스활명수큐는 까스활명수에 탄산을 넣어 청량감을 더한 제품. 1967년 출시 후 까스활명수 제품군의 대표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까스활명수큐는 원래 부동의 일반의약품 1위 품목이었다. 그런데 코로나가 터지면서 그 자리를 타이레놀에 물려줬다. 원래 2020년 1분기까지만 해도 까스활명수큐는 매 분기 80억~90억원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2분기부터 한독의 소염진통제 ‘케토톱’이 치고 올라와 1위 자리를 뺐겼다.

코로나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1년부터 타이레놀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2020년까지만해도 60억원대에 머물던 타이레놀 매출은 2021년 1분기 까스활명수큐에 근접하더니 2분기 250억원 매출을 올리며 타 제품들과 큰 격차를 벌렸다. 반면 까스활명수큐 매출은 70억원대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백신 접종과 함께 정부에서 타이레놀 제품명을 언급하며 타이레놀은 품귀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많이 팔렸다”며 “이 때문에 당시 가장 많이 팔리던 까스활명수 순위가 뒤로 밀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코로나가 잠잠해지면서 타이레놀 수요도 줄었다. 하지만 타이레놀은 여전히 100억~160억원 사이의 분기 매출을 기록 중이다. 반면 까스활명수큐는 올 1분기에 타이레놀, 케토톱, 이모튼, 판콜에스, 판피린큐에 이어 6위에 머물렀다. 그러다 한 분기만에 11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다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타이레놀 매출은 110억원으로 떨어졌다.

직장인 A씨는 “좀 느끼한 음식을 먹거나 소화가 잘 안 될 때면 까스활명수를 꼭 사서 먹는 편”이라며 “감기약처럼 집에 사다 놓는 제품 중 하나”라고 말했다.

동화약품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활명수류의 2021년 매출은 735억원, 2022년에는 774억원을 기록했다. 올 반기 매출은 458억원으로 올해 매출 800억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활명수(活命水)는 생명을 살리는 물이란 뜻을 담은 이름으로 올해 출시 126주년을 맞이하는 국내 최초 신약이자 최장수 의약품이다. 조선 말부터 일제강점기 등부터 널리 쓰이는 소화제로 자리매김했다. 현재까지 약 90억병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된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까스활명수는 1897년에 출시돼 올해로 126주년을 맞은 국내 최장수 일반의약품”이라며 “아직도 많은 소비자의 사랑을 받으며 매년 매출은 증가세”라고 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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