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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온 초전도체 성공’ 美연구팀 공동저자들 “논문 철회” 요청
랭거 디아스 미 로체스터대 교수 [로체스터대 홈페이지]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상온에서 초전도체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미국 연구팀의 공동저자 대다수가 해당 논문을 철회해달라고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랭거 디아스 미 로체스터대 교수의 연구팀이 지난 3월 발표한 상온 초전도체 개발 관련 연구결과가 과학계에서 퇴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연구에 이름을 올린 공동저자 11명 가운데 8명은 최근 네이처에 데이터 전달 오류가 있었다며 연구결과를 철회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연구 책임자인 디아스 교수가 논문 작성과 제출에서 정직하지 않았다며 여러 결함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또 자신들이 논문 발표 전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디아스 교수는 걱정할 것 없다는 식으로 일축해버렸다고 밝혔다.

논문 철회를 요청한 공동저자들은 네이처에 보낸 서한에서 “디아스 교수는 지도교수이자 감독자로서 우리의 개인적, 학문적 상황을 통제하고 있었기에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네이처 측은 “논문 철회 요청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답했으며 가까운 시일 내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WSJ은 전했다.

앞서 디아스 교수 연구팀은 지난 3월 대기압 1만배 수준의 압력이 필요하지만 섭씨 21도에서 초전도 현상을 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를 통해 발표했다.

하지만 재현이 불가능하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네이처는 해당 논문에 대해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경고문을 달았다.

디아스 교수는 2020년 상온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주장했다가 논문을 철회 당한 바 있어 이번 연구 역시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왔다.

하지만 디아스 교수는 상온 초전도체 개발 성공을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다. 그는 “어떤 연구 노력에서도 데이터 조작이나 잘못에 관여한 적 없다”고 밝혔다.

이달 초엔 공동저자 중 최소 6명에게 네이처 측과 논문 내용을 갖고 논의하지 말라고 요구했으며 심지어 명예훼손 소송을 당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로체스터대는 외부 전문가에게 해당 논문을 의뢰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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