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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 꼬라박고 월급 300도 안되는데 증권사는 연봉 10억, 실화인가요” [투자360]
2차전지 관련주 조정에 개미들 손실 고통
비교적 연봉수준 높은 증권사와 비교의식 확대
상반기 10억원 이상 받은 증권사 직원 다수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26일 한 온라인 주식게시판에는 ‘증권사 직원 연봉 10억(원) 실화냐? 난 월 300(만원)인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사람은 “일 때문에 만난 증권사 직원인데, 얘기해보니 연봉이 10억(원)이고 40대 초반에 서울대 출신이라네”라며 “난 월급 300도 안되고 주식은 맨날 꼬라박아서 빚까지 지고 있는데”라고 올렸다. 그러면서 이 사람은 “나도 증권사 들어갈 걸”이라며 “이제 나이 많아서 갈 데도 없는데”라고 덧붙였다.

최근 2차전지 관련주가 큰 폭의 조정을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손실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 직원들의 평균 연봉 수준이 비교적 높다보니 고정 소득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증권사 중에서 상반기 10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임직원들의 사례가 적지 않은 가운데 최고 기록은 과장급이 세웠다. 다올투자증권 윤태호 과장은 상반기 34억3400억원의 보수를 받아 다른 증권사들의 회장과 사장의 보수를 가뿐히 제쳤다. 윤 과장의 급여는 3200만원에 그쳤지만, 상여로만 34억100만원이 지급됐다. 해당 상여는 채권 및 기업어음(CP) 등 중개 영업을 통한 발생한 수익을 기반으로 산정됐다. 다올투자증권에서는 박신욱 차장과 김요한 부장도 각각 13억8500만원, 11억1200만원의 보수를 받으면서 이병철 회장(9억원)을 앞섰다.

방창진 한국투자증권 전무는 상반기 22억1200만원을 받아 김남구 회장보다 수령액이 많았다. 이 가운데 상여가 21억2700만원에 달했다. 이 증권사의 배영규 전무와 한우준 차장은 각각 상여로 12억원 이상을 챙겨 13억3800만원, 12억8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삼성증권에서 강정구 영업지점장이 18억5000만원을 수령해 장석훈 대표 보수의 2.4배 수준을 기록했다. 이 중 상여가 18억600만원이었다. KB증권에서는 김현준 전무(17억1000만원), 문성철 전무(11억6200만원), 서정우 상무보(10억8100만원) 등이 박정림·김성현 대표의 보수를 모두 앞질렀다.

NH투자증권에서 역시 신재욱 상무(11억1600만원), 윤병운 부사장(10억9900만원), 서재영 상무대우(10억8800만원) 등이 모두 10억원 이상씩을 수령해 정영채 사장의 보수를 웃돌았다. 메리츠증권의 문필복 전무와 정인용 영업이사의 보수는 각각 14억2300만원, 13억5500만원이었다. 신한투자증권에서는 이정민 상무(12억4200만원)와, 곽일환 상무보(11억1900만원), 안석철 전무(10억700만원) 등이 이 회사의 보수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에서는 이형락 전무(12억1200만원), 주용국 전무(11억9400만원), 김동춘 상무(10억9900만원) 등이 10억원 이상을 받았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 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2.79포인트(1.31%) 하락한 2462.97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한편, 27일 코스피는 추석 명절에 따른 장기 연휴를 앞둬 비교적 한산한 거래 속에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10포인트(0.09%) 오른 2465.07에 거래를 마쳐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4.98포인트(0.61%) 내린 2447.99에 개장해 약세를 이어가다 장 마감을 앞두고 상승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902억원을 순매수해 지수를 방어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1억원, 791억원을 순매도했다.

그간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행보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가능성, 달러 강세 등 대외적 요인으로 약세 압력을 받아왔다.

이날 역시 앞선 미국 증시의 부진과 장기 연휴 돌입에 따른 부담으로 지수는 하락 출발했지만,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지속한 데 따른 되돌림이 전개되면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전날 코스피 상승 종목 수는 151개에 그쳤으나 이날은 632개로 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의 공포 심리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나타나면서 코스피는 하락 폭을 축소해 오름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삼성전자(-0.29%), SK하이닉스(-0.26%) 등이 하락하고 LG에너지솔루션(0.21%), 삼성바이오로직스(0.15%), POSCO홀딩스[(0.38%) 등은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의료 정밀(2.40%), 건설업(1.44%), 의약품(1.43%), 섬유·의복(1.15%) 등이 강세였고 보험(-1.17%), 금융업(-0.32%)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13.20포인트(1.59%) 오른 841.02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4.62포인트(0.56%) 내린 823.20으로 출발해 보합권에서 상승과 하락을 오가다 오후 들어 오름세를 굳혔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1070억원을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49억원, 147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총 상위 10위권에서는 에코프로(1.46%), 셀트리온헬스케어(2.27%), 포스코DX(3.83%) 등 대부분이 상승하고 에코프로비엠(-0.59%)과 에스엠(-2.36%)만 약세였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6조2567억원, 7조1606억원으로 평소보다 거래 규모가 작았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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