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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운상가 땅값 급등에...오세훈 “수용방식 검토”

서울시가 세운상가군 고밀·복합개발 추진 과정에서 세운상가 일대 땅값 상승으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자 땅을 수용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6~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출장 중 세운상가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이 문제를 언급했다.

오 시장은 뉴욕에서 공중권을 사고 팔아 건립된 초고층빌딩 ‘원 밴더빌트’를 방문해 “(뉴욕의 공중권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이미 결합개발 방식을 도입해 주변 건물의 용적률을 받아 개발 효과와 그 이익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이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 세운상가 주변 개발사업”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세운상가 일대 부동산 가격 상승 관련 질문에 “해법이 없는 건 아니다”라며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그럴 때 쓰는 개발 방식이 있다. 수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시계획사업에 따라 계속 가격을 올리는 동향이 보이면 올라가지 못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을 이었다.

오 시장은 앞서 지난해 4월 세운재정비촉진지구를 방문해 고밀·복합 개발하면서 동시에 녹지공간을 확보하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발표했다.

동서로는 종로1~8가, 남북으로는 율곡로~퇴계로까지 서울 도심 전체를 녹지생태도심으로 구현하고 공원 부지 양 옆으로는 초고층 복합빌딩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뉴욕 도심 한가운데 조성된 대규모 공원 ‘센트럴파크’를 떠올리게 한다.

시는 이를 위해 기존 상가들을 매입한 뒤 기부채납을 유도하고자 했다. 민간 개발업자가 토지 등을 매입하면 시가 허가를 내주고 일부 부지를 기부채납 받아 공원을 만든다는 것이다. 소유주 지분 참여 방식의 공동 재개발 추진도 고려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전해들은 세운상가 일대 부동산 소유주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가격을 올리는 등 부작용으로 현재 이 사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김수한 기자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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