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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비즈] 알제리의 변신, 관심 있게 지켜봐야

알제리는 미지의 나라다.

옆 나라인 튀니지나 모로코만 해도 비자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것과는 달리 비자를 발급받아야만 알제리에 입국할 수 있다. 직항 노선도 없고 교민도 400여명에 불과하다. 또한 국내에 알제리 관련 정보나 전문가는 거의 없다. 대부분은 알제리가 프랑스 식민지였다는 것과 축구선수 지네딘 지단이 알제리계라는 것 정도만 기억할 뿐이다.

이렇다 보니 많은 사람이 알제리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알제리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나라다.

인구가 4500만명에 달하고 중위 연령이 28.2세에 불과한 젊은 나라다. PPP 기준으로 1인당 국민소득은 1만3000달러에 달하고, 국토 면적은 아프리카에서 제일 크다. 아프리카-유럽-중동을 잇는 광활한 지역에 있으며 여러 문화 요소를 골고루 지닌 나라다. 아랍 국가이지만 비교적 자유로운 사회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천연자원도 풍부해서 원유 매장량이 약 122억배럴, 천연가스 매장량은 약 2.3조㎥에 달한다. 이뿐 아니라 인광석, 철광석 등의 자원도 보유하고 있다.

알제리의 비즈니스 환경이 녹록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각종 규제와 불투명한 행정 처리, 관료주의 등으로 알제리에 진출한 기업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알제리는 경제 체제의 변화를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과 혁신산업을 육성해 석유·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해 경제의 활력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근 신차의 수입과 현지 생산을 일부 허가하는 등 과도한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인 피아트(FIAT)가 20억유로를 투자해 완성차공장을 설립하는 등 성과도 나오는 중인데 FIAT 차량 판매 개시 후 단 2주 만에 1만5000대의 주문이 쇄도할 정도로 반응이 좋은 편이다.

또한 알제리는 스타트업을 비롯한 지식경제의 활성화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5000여개의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 중이며 580억디나르(약 560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향후 5년 내 GDP 대비 지식경제의 비중을 현 1%에서 3%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뉴 알제리’ 건설에 있어 알제리와 한국의 파트너십 강화는 적절하고 유용한 선택이다. 한국은 알제리 산업화에 필요한 설비나 부품 그리고 노하우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알제리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우리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유일한 국가이며 누적 건설 수주액이 180억달러가 넘는 주요 수주 대상국이다.

이뿐만 아니라 원유, 천연가스는 물론 석유화학산업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의 주요 공급 국가이기도 하다.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 상호 보완적인 경제구조, 2022년 사상 최대(36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최근 증가하고 있는 교역액 규모 등을 고려할 때 북아프리카 경제거점인 알제리에 대해 다시 한 번 관심을 두고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민준 코트라 알제리 알제무역관 관장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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