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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인뱅 내년에 나온다…추가 진입 매력은 ‘글쎄’[머니뭐니]
한국신용데이터, 소상공인 전문으로 내년 인가 도전
“기존 은행과 차별화 없어” VS “메기하래놓고 규제만”
신규 진입 검토하던 것도 “실효성 적다” 포기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인가 문을 열어둔 가운데 내년에야 제4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새로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한국신용데이터가 소상공인 전문 인터넷은행 설립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태다. 다만 수익성 없는 성장에 대한 회의감, 인터넷은행에 대한 각종 규제 등으로 인터넷은행 진출 수요는 떨어지고 있는 중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신용데이터(KCD)는 소상공인전문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KCD 뱅크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리고 관련 인력을 충원 중이다. KCD 뱅크 TFT는 인터넷은행 인가를 위한 사업모델 개발부터 전략 수립, 금융 당국과의 커뮤니케이션 등을 담당한다. 한국신용데이터는 당초 인터넷은행이 아닌 특화전문은행으로 시장 진출을 검토했으나, 연초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을 겪으며 노선을 틀었다.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구체적인 인가 시점을 얘기할 수는 없지만, 올해는 넘겨야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이 상시인가 체제로 바꾼 만큼 관련 업무가 진행되는대로 서류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당국은 지난 7월 5대 시중은행 중심의 과점체제를 깨기 위해 인터넷은행 인가 진입문을 낮추겠다는 뜻을 밝혔다. 과거에는 당국이 인가방침을 발표한 이후 신규인가가 가능했지만, 수요가 있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게 골자였다. 인터넷은행의 자본금 요건은 250억원 이상으로 시중은행에 비해 4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아 더 많은 플레이어가 진입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한국신용데이터 외에 아직까지 추가로 인터넷전문은행 전환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힌 곳은 없는 상태다. 금융권 안팎에서 제4의 인터넷은행의 실효성에 물음표가 달리고 있어서다. 당국에도 관련 인가서류를 접수한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인터넷은행 3사가 있지만 은행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 안팎으로 미미해 시중은행 위주의 구조를 깨는 메기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 영업 형태 또한 기존 은행과 차별점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한 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 중 하나가 중저신용자 대출 활성화였는데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는 등 기존 은행과 비즈니스 차별점이 없어 당국에서도 비판적인 시각이 있는 것 같다”며 “은행업 특성상 자금투여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되는데 이런 부분에 한계가 있는데다, 수익이 수반되지 않는 성장에 대한 거품 우려도 크다”고 언급했다.

다른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도 “불과 2~3년전만해도 금융지주들은 인터넷은행 진입을 고민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사업의 실효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은행 또한 현 상황에서는 신규 플레이어 진입의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기존 은행과 차별화는 어려운데, 각종 규제에 발목 잡혀있다는 얘기다. 중저신용자 목표치를 채우느라 부실 지표 악화까지 감수하고 있는데도 ‘주담대 블랙홀’로 지목받는 등 지나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1.2%에 달했다. 2021년 말엔 0.3%이었으나, 작년 말 0.8%로 오르더니 올 들어 1%를 넘겼다. 이 가운데 신용도가 낮은 3사의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달 말 기준 약 2.8%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 당국으로부터 올해 말까지 각 사별로 신용대출의 30~44%까지 중·저신용 대출로 채울 것을 요구받고 있는 실정이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에 신규 플레이어가 진입하는 것이 소비자 후생 측면에서 좋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그동안 정부에서 메기 역할을 주문했으나 정작 인터넷은행이 커지니 이를 견제하는 모습이 더 커지고있어 신규 진입에 대해 얼마나 메리트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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