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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행기에서 사는 사람들…“미니멀한 삶이 매력”
CNN, 여객기 개조 주택 사는 사람들 조명
조 앤 어세리가 1995~1999년 거주한 보잉 727 개조 주택[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퇴역한 여객기를 자신의 집 삼아 산다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되물을 사람이 많겠지만 실제로 여러 사람들이 이러한 선택을 했다. 여객기 생활자들은 불필요한 공간 없이 미니멀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CNN은 최근 여객기에서 생활하거나 생활했던 사람들의 생활을 조명했다.

지난 1995년 화재로 집을 잃은 조 앤 어세리라는 이름의 미시시피 주 미용사는 퇴역 후 폐기 처분 예정이었던 구형 보잉 727을 구입해 개조한 뒤 소유하고 있는 토지로 옮겨 살고 있다. 그녀가 개조한 여객기 안에는 거실과 침실 3개, 욕실 2개가 포함됐다. 심지어 조종석이 있던 자리에는 온수 욕조까지 갖췄다 이 모든 작업에 든 비용은 단돈 3만달러에 불과했다.

보잉 727을 개조해 생활하고 있는 전기 엔지니어 브루스 캠벨[로이터]

전기 엔지니어 브루스 캠벨은 어세리의 이야기를 라디오로 들은 뒤 영감을 얻어 여객기에서 살게 된 경우다. 현재 오르건 주 힐스보로의 숲속에서 20년 넘게 자신의 보잉 727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는 이 프로젝트에 총 22만 달러를 들였다. 이중 절반 정도의 액수는 그리스 올림픽 항공 소유의 비행기를 구입하는 데 들었다. 그가 사들인 비행기는 1975년 항공사의 소유주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의 유해를 운구하는데 사용되기도 했다.

그는 종종 방문객을 맞이하고 기내 숙박을 무료로 제공한다. 여름에는 놀이 공원 탈 것과 함께 대규모 공개 행사를 개최한다. “디즈니랜드 수준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행사”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 “나는 언제든지 제트 여객기를 탈 수 있다”며 “결코 다시는 일반 주택에서 살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여객기 주택에 애정을 드러냈다.

조 엑슬린이 거주하고 있는 MD-80 여객기와 오락공간으로 사용하는 DC-8[게티이미지]

텍사스 주 브룩셔에 사는 조 엑슬린은 한대도 아니고 2대의 비행기에서 살 계획이다. 2011년 이혼 후 10년 넘게 MD-80 여객기에서 살아온 액슬린은 DC-8을 추가로 개조해 영화관이나 음악 감상실과 같은 오락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는 이 계획을 ‘프로젝트 프리덤’이라고 부른다.

액슬린은 토지를 이미 소유하고 있고 직접 상하수도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에 전체 프로젝트에 25만 달러도 채 들지 않았다. 그는 “주택에 살면 공간은 많지만 모두 낭비되는 공간”이라며 “여기엔 침실로 사용하기에 적당한 안방과 4명은 물론 여러 명이 식사할 수 있는 식당과 샤워실, 화장실을 갖춰 충분하다”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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