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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찬 광복회장 “군의 원조 국방경비대? 이것 참 큰일”…국방장관 직격
“윤 대통령이 친하게 지내려는 건 제국 일본 아냐”
“유인촌 장관 후보자 ‘건국절 논란’입장 분명히 해야”
이종찬 광복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이종찬 광복회장이 군의 원조가 국방경비대라고 밝힌 이종섭 국방부장관을 향해 “이것 참 큰일”이라며 개탄했다.

이 회장은 25일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국방부 장관이란 사람이 ‘군의 원조가 어디냐’하니까 일본놈 잔재들이 모여 만든 국방경비대라고 하고 이것 참 큰일”이라며 “대통령이 친하게 지내려는 건 지금의 일본이지, 제국(주의) 일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을 두고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1920년 10월 24일자 미국 뉴욕 트리뷴지 기사에 ‘한인 독립투쟁가들이 볼셰비키와 손잡은 것은 공산주의 신조 때문이 아니라 오직 일본으로부터 한국을 해방시키기 위한 것이다’라고 언급된 것을 거론하며 “홍범도 장군을 공산당이라고 뒤집어씌우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홍범도 장군을 지금 북한의 공산주의와 혼동시키지 말라”며 “홍범도를 공산주의자라고 배척한다면 카자흐스탄 50만 동포는 다 배척해야 한다. 이런 어리석은 짓은 왜 해야 하냐. 다 우리 가슴에 품어야지”라고 역설했다.

또 “요즘 (후보자들이)헌법도 모르고 청문회에 나온다. 헌법에 대한민국은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한다고 돼 있다”며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가 최근 청문회에서 건국시점을 1948년 8월 15일로 봐야 한다고 밝힌 것을 지적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게는 대한민국이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했음을 분명히 밝혀달라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이전 정부(이명박 정부)에서 ‘1948년 건국’에 대해 사과하고 임시정부의 법통을 확실히 하신 점에 유의하면서 인사청문회에서 분명한 입장을 정리해 달라”며 “요즘 뉴라이트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임의단체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우리는 일본의 신민이었다’라는 얘기까지 하는데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2008년 10월 문체부는 전국 중‧고교와 군부대 등에 배포한 208쪽 분량의 홍보용 책자 ‘건국60년 위대한 국민-새로운 꿈’에서 ‘건국60주년’이라는 표현을 써 임시정부 법통 논란이 인 바 있다.

당시 책자에는 “대한민국 이전에는 국민이 아니라 신민과 백성이었을 뿐이어서 대한민국 건국 이후 사상 처음으로 이 땅에 근대적 개인이 탄생했다”고 적혔다.

이때 광복회는 건국훈장 반납 등을 결의하며 강력히 반발했고 유인촌 장관이 직접 광복회를 찾아가 유감을 표하고 책자를 수정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사실을 지적하며 “대한민국은 ‘1919년 상해임시정부 수립’으로 시작돼 오늘날 정식정부로 재건됐다”고 강조했다.

legend19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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