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의 대형 풍력터빈인 할리아드-X. HD현대일렉트릭은 할리아드-X의 핵심 부품인 나셀(Nacelle)과 발전기의 국내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GE코리아 자료]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전북도·군산시와 손잡고 전북지역 해상풍력 사업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들 지자체가 추진하는 해상풍력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GE와 공동으로 약 1000억원을 투자해 군산에 풍력터빈 공장도 설립할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북도, 군산시와 전북도 해상풍력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조성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전북도청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조석 HD현대일렉트릭 사장과 김관영 전북도지사, 강임준 군산시장, 하운식 GE 베르노바 오프쇼어 윈드 코리아 사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HD현대일렉트릭은 군산 지역 항만과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해상풍력 배후부지 조성을 위한 입지를 검토하고 나셀 조립과 발전기 생산 등 풍력터빈 생산공장의 사전 설계 용역에 착수한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풍력터빈 생산부지와 연계한 지원항만 인프라 조성을 위한 행정적 지원과 함께 도내에서 생산하는 해상풍력 제품이 전북도 해역의 해상풍력단지에 적용될 수 있도록 협력한다.

앞서 정부는 올해 1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오는 2036년까지 국내 해상풍력 설비 보급을 26.7GW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전북도와 군산시는 서남권 및 군산 앞바다에서 각 2.4GW, 1.6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을 지자체 주도로 추진 중이다.

조석(왼쪽 두번째부터) HD현대일렉트릭 사장과 김관영 전북도지사, 강임준 군산시장이 25일 전북도청에서 전북도 해상풍력 및 신재생 에너지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하운석(왼쪽 첫번째) GE 베르노바 오프쇼어 윈드 코리아 대표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제공]

HD현대일렉트릭은 내년 전북도가 공모 예정인 1.2GW 해상풍력단지 개발사업을 시작으로 서남해 시범·확산단지 1.2GW와 군산시 공공주도 1.6GW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등 사업성을 충족하는 물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6년까지 약 1000억원을 GE와 공동 투자해 군산시에 풍력터빈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풍력터빈과 기자재 생산 공급망을 구축함으로써 향후 해상풍력단지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개발 시 도내 생산 제품으로 사업에 참여할 방침이다. 150여명 규모의 도내 고용인력 창출도 기대된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자사와 GE의 기술력·노하우를 활용해 전북도 내 해상풍력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개발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며 “전북을 국내 해상풍력발전의 중심지로 육성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