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산재 대책 마련한다던 쿠팡 물류센터, 작년 국감 후 119신고 더 증가
여름철 신고는 4년간 2배 이상 늘어 "온열질환자 발생 우려"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진보당 주최로 열린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의 현장 실태 폭로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이 참가해 노동환경이 반인권적이고 열악했다고 증언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쿠팡 물류센터인 쿠팡 풀필먼트서비스 근로환경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25일 이학영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확인한 결과, 2020년부터 전국 쿠팡 물류센터 66곳(2020년 이후 폐쇄한 물류센터 포함) 119 출동횟수는 매년 증가했다.

소방청이 이학영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소방 출동은 169건(2020년), 321건(2021년), 362건(2022년)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 8월 역시 총 27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5건보다 더 많이 출동하고 있다.

화재와 구조(엘리베이터 갇힘 등)를 제외한 질병, 사고 등 구급 출동횟수도 꾸준히 늘었다. 8월 기준 구급 출동은 2021년 92건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고, 2022년 145건으로 58%, 2023년 184건으로 27% 증가했다.

산재도 늘고 있다. 이 의원실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쿠팡 풀필먼트서비스 산업재해 현황' 자료(근로복지공단 최초 요양 1회차 처리일 기준)에 따르면, 산재신청 건수는 2020년 214건에서 2022년 454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2023년 6월 기준으로는 219건으로 여름철(6,7,8월) 물류센터 사고가 집중되는 것을 고려한다면, 쿠팡 물류센터의 산재사고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은 지난해 8월 동탄 쿠팡 물류센터 시찰 이후 온열질환 예방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고용부가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환노위원들은 물류센터의 부족한 냉방시설 확충과 공기순환 문제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다만 물류센터 온열질환 산업재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쿠팡 측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 2020~2023년까지 여름철(6,7,8월) 쿠팡 물류센터 구급 출동건수은 43건(2020년), 43건(2021년), 81건(2022년), 107건(2023년)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올해 6, 7, 8월 119 신고기록을 살펴보면, ‘더위를 먹은 것 같다.’, ‘더위 먹음, 기력저하’, ‘고열’, ‘탈수증상’, ‘온열질환자 발생’, ‘온열증상’ 등 온열질환 관련 신고만 최소 7건 정도로 확인된다. 여름철 물류센터 근로환경을 확인하기 위해선 쿠팡이 제출한 근로복지공단 산재현황만으로는 파악이 어렵다는 것이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계절별 구급 출동 건수를 살펴보면 여름철(6,7,8월)은 총 167건이었다. 이는 봄(115건), 가을(130건), 겨울(104건)으로 다른 계절보다 최대 60% 이상 많다. 여름철 물류센터 열악한 근로환경 개선이 더욱 필요한 이유다.

이학영 의원은 "국회 현장시찰과 국정감사 지적에도 쿠팡 물류센터의 근로환경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며 "이는 유통업계 1위이자 고용 순위 3위 쿠팡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 상태로는 물류센터에서 계속 산재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김범석 의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말뿐이 아닌, 실질적인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한 정종철 쿠팡풀필먼트 대표이사는 "직원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산업재해와 사망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작년 8월 국회 환노위 현장 시찰에서 정 대표는 "온열질환 대비 조치를 충분히 했고, 시찰해보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fact0514@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