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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야고분 등재한 유네스코 “日 군함도 납득되도록 하라”
역대 최장, 제45차 리야드 세계유산위 폐막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의 가야고분군과 체코의 홉과 맥주도시 자테츠 등을 새로운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시킨 사우디 리야드의 ‘제45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24일 막을 내렸다.

가야고분군(Gaya Tumuli)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문화유산 33건, 자연유산 9건 등 총 42건의 유산이 새로이 세계유산에 등재됐고, 5건이 확장 등재됐다.

이로써 세계유산은 문화유산 933건, 자연유산 227건, 복합유산 39건 등 총 1199건이 됐다. 여기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세계기록유산은 포함되지 않는다.

이번 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가야고분군 등재가 확정되자 여러 기관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원팀이 만세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야고분군은 9월 17일 오후(현지시간)에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되면서 우리나라의 16번째 세계유산이 됐다. 위원회에 참석한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등재 직후 가야고분군의 가치를 인정해준 위원회에 감사를 표하며 지방정부와 적극 협력해 해당 유산을 잘 보존하고 널리 알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역대 최장기간(16일) 동안 진행된 이번 위원회의 결과로 195개 회원국 가운데 168개국이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아직 세계유산을 보유하지 못한 27개국 중 12개국이 아프리카 국가로, 위원회는 아프리카 지역에 우선으로 세계유산의 등재, 보존관리 및 역량 강화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등재 유산의 보존 현황 의제에서는 총 205건 중 26건의 의제가 토의로 검토된 후 결정문이 채택됐다.

일본의 군함도 등에 대한 세계유산 설명이 한국 등 과거 일제에 고통받았던 수십개국의 반발을 사자, 유네스코가 대화하면서 해석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라고 결정했다. 사진은 강제징용당한 한국인들이 착취와 폭력 등에 시달리다가 저항하고 희생당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 군함도의 한 장면.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 등의 강제 노동과 착취 등을 일본 측이 제대로 게시하지 않아 문제가 됐던 ‘일본의 메이지 산업 혁명유산’의 경우 한국 등 관련 당사국과의 지속적 대화 및 해석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강제 징용 피해를 당한 이해당사자 국가 모두가 납득이 되도록 의미 설명을 게시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검단 ‘왕릉 아파트’ 문제로 이슈가 된 한국의 ‘조선왕릉’ 보존 상태 보고서에 대한 결정문은 무토의로 채택됐다. 위원회는 조선왕릉의 보존 상태와 권고 사항에 대한 이행 여부를 정리한 보고서를 제출토록 하고 제46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재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세계유산 김포 장릉의 경관을 해치는 아파트 문제에 대한 방송뉴스 화면. [방송 뉴스 화면 캡쳐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키예프의 성소피아대성당과 수도원 건물들, 키예프 페체르스크 라브라(Kyiv: Saint-Sophia Cathedral and Related Monastic Buildings, Kyiv-Pechersk Lavra)’ ‘리비우 역사지구(L’viv-the Ensemble of the Historic Centre)‘가 추가됐다.

반면 우간다의 ‘카슈비의 부간다 왕들의 무덤(Uganda, Tombs of Buganda of Kings at Kasubi)’은 위원회와 자문기구의 적극적인 의견교환을 통해 보호관리 체계를 강화한 점이 인정돼 14년 만에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서 제외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로써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은 총 56건이 됐다.

이번 위원회에서는 자문기구와 각 국가에서 준비한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렸는데 우리나라에 설립된 유네스코 카테고리2 센터인 유네스코 세계유산 국제해석설명센터(이하 해석센터, 센터장 홍창남)는 9월 16일 ‘세계유산 제도 내 해석과 설명의 역할’을 주제로 국제학술발표회(세미나)를 개최했다.

최 청장과 라자르 엘룬두 아소모(Lazare Eloundou Assomo)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 조셉 킹(Joseph King) 국제문화재보존복구연구센터(ICCROM) 선임이사 등 세계유산 관계자 및 전 세계 카테고리2 기관에서 1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쳤다.

세계유산을 보유한 국가가 6년마다 유산의 보존관리 현황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하도록 하고 있는 정기보고(Periodic Reporting)와 관련해 이번 위원회에서는 우리나라가 속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제출한 제3차 정기보고의 종합적인 결과가 채택됐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는 결정문 채택 시 대한민국이 신탁기금을 통해 아·태 지역의 정기보고 역량 강화사업에 지원한 것에 대해 감사인사를 전달했으며, 문화재청은 앞으로 해석센터와 함께 아·태 지역의 정기보고 역량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해갈 것을 약속했다.

2024년 제46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인도에서 개최되며, 의장단 구성은 제19차 세계유산위원회 특별회의(개최시기 미정)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대한민국은 2023년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21개 세계유산위원회의 위원국으로 선출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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