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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시론] 지구의 위기 누가 극복할 것인가

최근 2024년 8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37차 세계지질과학총회(IGC)’에서 인류세의 정식 등록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는 기사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는 인간활동이 지질학적 기록으로 남을 정도로 지구 환경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로 받아들일 수 있다.

우리는 자녀에게 물려줄 집과 재산은 걱정하면서 정작 그들이 살아가야 할 지구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 지구는 언제나 우리에게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 충분한 자원을 공급해줄 수 있을까? 물론 지구는 자정하면서 치유하는 특성을 어느 정도 갖고 있지만 자원은 한정적이고 물과 환경이 오염되면 인간에게 심각한 상처로 남게 된다.

특히 기후 문제는 인류의 연속성과 관계되는 심각한 사항이다.

최근 10년 동안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1.11도 올랐고, 이상 기후 현상도 약 4.8배 늘어 2100년까지 북극지역의 얼음은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고 세계기상기구(WMO)는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동토 해동은 땅속에 갇혀 있던 메탄을 대기중으로 배출해 지구 온난화를 가속한다.

지구 온난화가 촉진시키고 있는 자연재해는 2000년대 이후(2019년까지) 전 세계에서 7348건의 자연재해가 발생해 약 40억명이 피해를 봤고, 경제적 손실은 총 7조달러로 보고되고 있다.

자연재해 사망자 수는 지진이 1위로 1960년 이후 전체 사망자의 40%를 차지했고, 1900년 이후 숨진 지진 희생자는 총 232만명으로 추산된다. 건축 규제와 재난관리기구들의 노력에도 도시화로 재해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유엔은 2050년 세계인구가 97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고, 그중 14억명 이상이 물을 제때 이용하지 못하는 물 부족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수자원의 부족과 오염은 심각한 인류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에너지광물자원의 급격한 고갈은 인류의 발전과 적절한 성장에 심각한 장애가 될 수 있으며 경제적 성장과 산업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인류 영속성에 심각한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럼 이러한 문제들을 과연 누가 해결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대책은 누가 수립할 수 있을까?

필자는 지구를 깊이 이해하고 관측하고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서 그 답을 찾아야 한다고 믿는다. 현재의 과학기술이 우주를 탐험하고 여행하는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인류가 이주할 수 있는 별을 찾지는 못하고 있다.

지구는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행성임에도 이를 아끼고 보존하려는 노력은 너무나 부족한 실정이다.

우리는 지구를 개발의 대상으로만 생각했지, 공생과 보호의 대상으로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부터라도 지구의 아픔을 이해하고 치유하기 위해 노력해야 우리뿐만 아니라 후세에도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부산에서 개최되는 ‘IGC 2024’는 전 세계 지질학자가 이러한 다양한 지구의 문제를 논의하고 그 대책을 제시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개최되는 ‘지질과학의 올림픽’인 이번 총회에 정부뿐만 아니라 국민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지구 위기의 문제를 해결하는 답을 찾고 지구와 같이 평화롭게 공존할 방안을 세계의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 이는 비단 지질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생존의 문제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김영석 부경대 교수( IGC 2024 사무총장)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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