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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운상가 7층서 거대 바위 '쾅'…깻잎 차로 목숨 구한 상인
지난 19일 세운상가에서 상인의 머리 앞으로 사람 몸집만한 콘크리트 덩어리(붉은색 원)가 떨어지고 있다.[JTBC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에서 지난 19일 콘크리트 외벽 일부가 떨어져 1층 상인이 발에 중상을 입은 가운데, 당시 사고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당시 세운상가 건물 7층에서 외벽을 이루고 있던 83㎏ 무게의 콘크리트 덩어리가 1층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60대 상인 A 씨의 발등 위로 떨어졌다.

JTBC가 공개한 CCTV영상을 보면, 당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은 1층 상인이 두리번거리며 가게 밖으로 나온다.

그 순간 사람 몸집만한 콘크리트 덩어리가 높은 곳에서부터 상인의 머리를 빠르게 스치고 지나가며 상인의 발끝 쪽을 덮쳤다. 콘크리트는 산산조각이 나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고, 상인은 발을 부여잡으며 쓰러졌다. 굉음에 놀란 주변 사람들이 뛰어와 신고했다

이 사고로 A 씨는 왼쪽 발가락 4개가 절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떨어진 외벽은 7층의 창문 옆 모서리 부분 벽면으로, 준공 이후 아파트 베란다를 터서 창문을 달면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세운상가는 1968년 완공된 노후 상가다. 2006년 상가 일대가 재정비 촉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철거 위기에 놓였으나, 2014년 재정비 계획이 백지화되면서 현대상가를 제외한 나머지 건물은 존치됐다.

주변 상인들은 추가 사고 우려에 불안해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종로구청은 일단 건물 모서리 부분 아래쪽 통행을 전면 금지했다. 또 해당 벽면을 모두 떼고 보수공사를 하라고 권고했다. 구청 관계자는 “지역안전센터에서 현장 점검을 진행한 결과 추가 붕괴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안전 조치가 더 필요할지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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