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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물가? 착시현상” 성수품, 2년새 11.7% 급등…겁나는 추석 장보기 [추석 물가 비상]
추석 성수품 물가 비교적 안정적이라지만, 지난해 이미 너무 많이 올라
폭우·폭염에 8월 과실 물가, 1년 전 대비 13.1% 폭등…사과 30.5%↑
시차 두고 반영되는 생산자물가지수도 오름세…농산물 13.5%나 상승
경기도 고양시 농협 하나로마트 삼송점에서 직원들이 추석 맞이 물가 안정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추석 성수품 관련 품목 18개 물가가 비교적 낮은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이는 기저효과로 인한 착시로 분석된다. 기간을 2년으로 늘려 잡으면 2년 사이 평균 11.7%나 폭등했다.

지난해 물가가 5%대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여기에 폭우·폭염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과실물가 등은 최근 크게 뛰었다. 생산자물가 측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즉, 앞으로도 먹거리 물가는 계속 오를 수 있다. 서민이 느끼는 밥상물가 부담은 여전한 셈이다.

24일 국가통계포털(KOSIS) 8월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추석 성수품 관련 18개 품목 중 6개 품목 물가는 2021년 8월과 비교해 20% 이상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배추가 48.2% 급등했다. 무(36.4%), 감자(32.5%), 사과(29.9%), 닭고기(28.1%), 양파(27.4%)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올해 18개 품목 평균 물가 상승률은 2%대로 비교적 낮지만, 이는 기저효과로 인한 착시로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워낙 높았기 때문이다. 오를 만큼 오른 물가에서 추가로 상승한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 부담은 여전히 크다. 지난해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비로 5.7%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6.8% 뛰었다. 신선식품지수는 14.9% 급등했다.

여기에 올해에도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8월 농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5.4% 올랐다.

과실 물가도 1년 전보다 13.1%나 상승했다. 지난해 1월(13.6%)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성수품인 사과도 30.5% 폭등했다. 밤(16.3%), 오징어(13.3%), 닭고기(10.5%), 고등어(9.7%)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앞으로 상황도 안심할 수 없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16(2015년 수준 100)으로 7월(120.08)보다 0.9%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생산자물가지수는 7월(0.3%)과 8월(0.9%) 두 달 연속 올랐으며, 8월 상승 폭은 지난해 4월(1.6%) 이후 가장 컸다.

특히 농림수산품은 7.3%나 상승했다. 집중호우와 폭염 영향이 컸다. 농산물(13.5%)이 크게 올랐고, 축산물(1.5%)도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배추(112.7%), 시금치(56.7%) 등이 폭등했다.

다만, 정부는 지난해와 비교해 현재 시장에서 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또 수급 불안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해 서민 부담을 낮추겠다고 설명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20대 추석 성수품 가격이 작년 추석 기간보다 6.4%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당초 목표(-5%)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닭고기 할당관세 잔여 물량 1만톤은 10월 초까지 전량 도입하고, 돼지고기 할당관세 추가물량 1만5000톤도 지금까지 도입된 1000톤에 더해 추석 전 공급을 최대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도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공급 물량을 당초 계획 대비 126% 수준으로 확대했고, 올해 작황이 좋지 않은 사과와 배는 수급 안정을 위해 농협 계약물량 공급을 올해 2만8000톤으로 늘렸다"며 "앞으로 일주일간 공급 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농축산물 수급 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이상징후 발생 시 선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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