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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자동차 파업 현장에 바이든-트럼프 하루 차이로 방문 예정

[AP]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친(親)노조’를 표방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노동자들의 파업 현장을 찾아 출근 저지 투쟁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고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화요일(26일) 피켓라인에 동참하기 위해 미시간으로 가겠다. 그리고 자신들이 창출에 일조한 가치의 공정한 몫을 얻고자 싸우는 전미자동차노조(UAW)의 남성 및 여성 (조합원들)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피켓라인은 파업 등 노동쟁의 때 직원들의 출근을 저지하고 파업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노동자들의 대열을 뜻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이제는 보수가 좋은 UAW 일자리로 미국 자동차 제조업이 계속 번영할 수 있게 할 윈윈(win-win)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UAW도 바이든 대통령을 피켓라인으로 초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대통령학을 연구하는 역사학자인 제러미 수리 텍사스대 교수는 “대통령이 파업 노동자들을 방문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친노조 성향이던 민주당의 지미 카터 대통령도 피켓라인을 방문한 적은 없으며, 파업 노동자들에게 지지를 보여준 사례는 1902년 파업 중인 석탄 노동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이 마지막이었다는 것이다.

수리 교수는 바이든 대통령의 자동차 파업 현장 방문이 “업계 편을 들거나 분쟁에서 한발 벗어나 있는 대신 대통령으로서 파업 노동자들과 함께한다는 점에서 그에게 중대한 변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하루 앞서 자동차 파업 현장을 방문하게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7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방문해 자동차 노동자들을 위한 것으로 알려진 집회에서 연설하며 블루칼라 노동자들의 표심을 공략할 계획이다.

다만 그가 피켓라인을 방문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캠프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의 자동차 파업 현장 방문 계획에 대해 “싸구려 설정 사진용(cheap photo op)”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캠프는 이어 “바이든이 화요일(26일)에 미시간에 가는 유일한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요일에 방문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2024년 대선에서 재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3대 자동차업체 노동자 15만명이 가입한 UAW를 상대로 구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러 노조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했지만 UAW는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정책 등에 대한 불만을 이유로 지지를 보류한 상태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UAW 달래기’를 시도하고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차 정책 폐기를 내걸고 공략에 나섰다.

UAW는 바이든 지지를 보류했지만 트럼프와도 선을 긋고 있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최근 노조의 투쟁 대상이 “노동자들을 희생시켜 도널드 트럼프 같은 사람들을 부유하게 만드는 경제와 억만장자 계층”이라고 언급하는 등 트럼프를 비난한 바 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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