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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텃세 이 정도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한국팀 출전도 못한 사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e스포츠 국가대표팀 '페이커' 이상혁이 22일 오후 중국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중국인만 하는 게임을 국제 대회에?”

중국에서만 인기가 높은 게임이 국제 스포츠 대회 종목으로 나왔다. 한국은 출전도 못한다.

오는 23일 개막하는 제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그러나 e스포츠에 중국에서만 인기가 높은 게임 2종이 포함돼 비판이 일고 있다. 심지어 두 게임은 국내에선 출시조차 되지 않았다.

문제의 게임은 ‘왕자영요(Arena of valor)’와 ‘몽삼국2(dream three kingdoms 2)’다. 왕자영요는 중국 내 최고 인기 게임 중 하나다. 중국의 ‘티미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가 배급한 게임이다. 업계에 따르면 왕자영요 전체 매출의 95%가 중국 내수 시장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내수용 게임이다.

국내 정식 출시된 배틀그라운드는 국내 플레이스토어에서 검색(왼쪽)이 되는 반면 ‘dream three kingdoms 2’는 검색되지 않고 있다.[구글 플레이스토어 캡처]

몽삼국2도 ‘항저우 일렉트로닉 소울 네트워크’라는 중국 게임사가 개발한 게임이다. 두 게임 모두 2015년 출시됐지만,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정식 출시 및 서비스되고 있지 않다. 국내 이용자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국제 대회에 참가할 한국 대표 선수를 추리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 대표팀은 결국 왕자영요와 몽삼국2에 출전하지 않게 됐다.

국내 팬들의 불만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평소 e스포츠 중계를 즐겨 보는 직장인 안모(30) 씨는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가 정식 종목이라길래 기대했는데, 국내 팬들은 왕자영요와 몽삼국이 무슨 게임인지도 모른다”며 “다소 중국 중심으로 게임 종목이 채택된 것 아닌가 하는 불만도 생긴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 게임 중에서는 ▷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넥슨의 FC온라인(구 피파온라인 4) 등 2종이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번 e스포츠 종목 총 7종 가운데 2종이 국내 게임으로 채택됐다. 국내 게임 2종과 중국 게임 2종 외에는 ▷리그오브레전드 ▷스트리트 파이터5 ▷도타2 등이 포함됐다.

몽삼국2 아시안게임 예선전격인 ‘RDAG 2022’에 출전해 경기 중인 중국 대표선수들. [유튜브 ‘AESF’ 캡처]

한국 대표팀은 중국 게임 2종과 국내 이용자가 많지 않은 도타2를 제외한 게임 5종에 출전한다. 리그오브레전드에는 롤(LoL)의 ‘메시’라고 불리는 ‘페이커(이상혁)’ 선수가 한국 대표로 나서 기대감을 불러오고 있다.

한편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는 정식 종목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e스포츠는 지난 2018년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시범종목으로 선보였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데 이어, 다음 아시안게임인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e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이 커지며, ‘K-게임’도 덩달아 상승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게임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정식 종목 중 2종으로 채택된 만큼 국제 무대에서 ‘K-게임’을 알릴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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