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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親이재명 의원들, '李체포안' 가결 패닉…개딸들 "수박 색출하겠다"
강성 지지층은 '수박 색출' 작업…"총선 나올 생각 말아라" 으름장

문재인(왼쪽) 전 대통령을 만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이 부정적인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본회의 표결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표결 결과에 분노한다는 친명계 의원들의 글이 꾸준히 나왔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수석 사무부총장)은 페이스북에 "역사는 오늘을 민주당 의원들이 개가 된 날로 기록할 것"이라며 "이 대표의 자리를 찬탈하고자 검찰과 야합해 검찰 독재에 면죄부를 준 민주당 의원들에 경의를 표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을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강변은 하지 말라"며 "이완용의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었다'는 말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준호 의원은 "암담하다. 피눈물이 난다. 죄송하다"고 SNS에 적었다. 전용기 의원도 "피가 거꾸로 솟는다. 생각보다 더 큰 싸움을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은 당원들을 향해 "미안하다. 죄송하다"면서도 "그럼에도 이 대표를 끝까지 지키겠다. 탈당하지 마시고, 이 대표 곁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부결 대오'에서 벗어난 이탈표가 최소 39표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비명(비이재명)계를 겨냥한 글도 나왔다.

이수진(비례) 의원은 "너무 분하고 처참하다. 온몸이 찢기고 갈리는 마음"이라며 "기어이 윤석열 정권이 쳐놓은 덫에 이 대표를 내던져야 했느냐"라고 지적했다.

강득구 의원도 "저는 그래도 동료 의원들을 믿었다"며 "망연자실"이라고 아쉬워했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들은 친명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수박 색출' 작업에 착수했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메시지로, 강성당원들이 비명계 의원들을 경멸하는 용어다.

이들은 비명계 의원들의 명단을 공유하며 "이제는 수박들과 전쟁이다", "내년 총선 나올 생각은 하지도 말라"고 말했다.

표결 직전까지 체포동의안 부결을 호소했던 당 지도부는 충격 속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본회의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분열을 수습할 복안이 있느냐', '앞으로 당을 어떻게 이끌 계획이냐'는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었다.

본회의 도중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연 지도부는 이후 의원총회까지 소집해 비상 상황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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