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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서 한달만에 송환된 대전 신협 강도 “죄송하다”말만 반복
10일 베트남 다낭 호텔 카지노에서 긴급 체포돼
체포 때도 200만원 상당 카지노칩 보유
베트남에서 붙잡힌 대전 신협 강도 사건 피의자가 출국 30일 만인 21일 오전 국내로 송환돼 대전서부경찰서로 들어오고 있다. 피의자는 지난달 18일 서구 관저동 한 신협에서 직원을 흉기로 위협해 현금 3900만원을 빼앗아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지난 10일 현지에서 검거돼 송환됐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대전 한 신협에서 현금 3900만원을 갈취해 베트남 다낭으로 도주했다가 현지에서 붙잡힌 40대 남성이 21일 국내로 송환됐다. 출국 한 달 만에다.

대전서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50분께 특수강도 혐의로 베트남 다낭에서 붙잡힌 A씨(47)를 공항에서 신병을 넘겨 받아 서부서로 이송했다.

A씨는 검은 모자를 쓰고 남색 셔츠에 반바지, 슬리퍼 차림으로 호송차에서 내렸다. 얼굴에는 마스크도 썼다. A씨는 범행 계획, 공범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A씨는 지난달 18일 오전 11시58분께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신협에 헬멧을 쓰고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들어가 여직원을 흉기로 위협해 현금 약 39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특수강도)를 받고 있다.

그는 훔친 오토바이와 택시 등 여러 이동 수단을 바꿔가며 폐쇄회로(CC)TV가 없는 길만 찾아 도주로를 확보하고, 옷을 여러 차례 갈아입고 장갑을 껴 지문을 남기지 않는 등 경찰 수사망을 교묘히 피해왔다.

베트남에서 붙잡힌 대전 신협 강도 사건 피의자가 출국 30일 만인 21일 오전 대전서부경찰서로 들어오고 있다. 피의자는 지난달 18일 서구 관저동 한 신협에서 직원을 흉기로 위협해 현금 3900만원을 빼앗아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지난 10일 현지에서 검거돼 국내 송환됐다. [연합뉴스]

A씨는 범행 이틀 만인 지난달 20일 지인의 차로 공항으로 이동해 베트남으로 출국해 도피 행각을 계속해왔다.

경찰은 이튿날 3000여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CCTV 영상을 분석하고 신원을 파악했다. 이어 국제형사기구(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 A씨를 추적했다. 베트남 현지 경찰과 공조로 탐문 수사를 벌이던 경찰은 지난 8일 현지 공개수배로 전환했다. 이어 '용의자로 보이는 한국인을 4~5일 전 카지노에서 봤다'는 현지 한인의 제보를 받아 잠복수사를 벌인 끝에 지난 10일 다낭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A씨를 긴급 체포했다.

최근 수년간 해외 원정 도박을 다니며 도박 빚을 진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체포 당시에도 한화 200만원 상당의 카지노 칩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훔친 돈의 사용처 등을 철저하게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범행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피의자 조사를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명확하게 답할 수 없으며 베트남 공안에서 이뤄진 1차 조사에 대해서도 아직 서면으로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용필 대전서부경찰서 형사과장은 “현재 객관적인 증거는 모두 확보한 상태지만 피의자 조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라며 “이르면 오늘 밤과 내일까지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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