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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탄소배출권 ETF 투자해볼까...“탄소 규제 강해질수록 중장기 투자 매력” [투자360]
지역마다 배출권 수익률 제각각…유럽 -11.4%·글로벌 2.2%
내년부터 개인도 국내 배출권 ETF 투자 가능
“탄소국경세 도입으로 국내 배출권 수요도 커질 듯…장기 투자 주효”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내년부터는 국내 배출권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ETF가 출시되면 개인투자자들의 선택지도 추가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배출권 시장의 수급 불균형 개선을 관건으로 꼽고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 등 전세계적으로 탄소 규제가 강해지는 만큼 중장기 투자 매력은 높다고 판단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버스 상품을 제외한 국내 증시에 상장된 탄소배출권 관련 ETF는 4개다. 지역별로 나눠 살펴보면 유럽에 국한된 상품보다 미국까지 분산투자하는 상품의 수익률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7.44%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와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는 각각 -4.96%. -4.60% 내렸다. 두 상품은 전세계 탄소배출권 거래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인 유럽 배출권에 투자한다.

탄소배출권은 기업이 일정 범위 내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로, 흔히 온실가스 전용 쓰레기봉투에 비유된다. 정부는 매년 기업별 탄소 배출 허용량을 설정하고 이에 맞게 탄소배출권을 지급한다. 기업들은 배출권 거래제를 통해 남거나 부족한 양은 사고팔 수 있다. 현재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는 유럽과 미국 배출권에 투자하는 상품이 전부다. 유럽과 미국의 경우, 선물 시장을 운영하면서 배출권 거래가 활발하지만 아직 국내는 현물 거래만 가능하다. 하지만 전날 환경부는 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내년부터는 한국 배출권에 투자하는 ETF 상품도 출시된다.

탄소배출권 투자는 지역마다 격차가 커 잘 살펴봐야 한다. 최근 6개월 간 지역별 탄소배출권 수익률은 살펴보면(19일 종가기준), 영국은 -48.2%로 낙폭이 크다. 같은 기간 유럽연합 역시 -11.4%를 기록하면서 수익률이 부진했다.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지수의 경우, 플러스(2.2%) 수익률을 냈는데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기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한국은 3.9%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 배출권 거래시장의 참여자는 대부분 배출권 할당대상기업끼리 이뤄지는 실정이다. 최근 5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시장조성자와 유동성 공급자의 거래비중은 5% 안팎을 나타내다 지난해 약 11%로 소폭 오른 수준이다. 이에 국내 배출권 선물시장이 도입되면 시장 규모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연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부 정책 발표에 대해 “선물 시장 개설을 통해 국내 배출권 거래 시장이 낮은 거래량 및 높은 가격 변동성 흐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더불어 시장 안정화조치 등 거래시장의 원활한 운영에 기여할 수 있는 제도들이 자리잡아 가며 국내 배출권 시장이 한층 더 성숙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아직 국내 배출권 시장 거래는 활발하지 않아 수요를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추후 ETF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배출권 ETF는 장기투자처로도 주효하다는 평가나 나온다. 10월부터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가 시행되면 탄소배출권의 수요가 늘어 가격이 상승할 수 있어서다. EU는 탄소 배출을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43% 줄인다는 기존 목표를 62%로 조정한 상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탄소 배출권 가격은 현재 유럽과 8배 이상 차이가 나고 있는데, 탄소국경세와 같은 제도 도입은 역시 긴 흐름에서 국내 배출권 시장 확대 유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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