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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디앤디 인적분할, 한앤코 묘수될까 [투자360]
2대주주, 지분 31% 보유
투자 원금 2786억, 평가손실 -24%
수익성·성장성 재평가 기대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SK디앤디에 투자한 지 5년 만에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SK디앤디가 사업부 인적분할을 통해 시장 저평가를 극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분할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는 가운데 한앤컴퍼니도 평가손실 구간에서 벗어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디앤디는 코스피에서 전일 2만8100원에 장을 마쳤다. 회사 인적분할 계획을 밝힌 지 4영업일 만에 21%가량 상승한 가격이다.

앞서 15일 이사회는 SK디앤디에 부동산 개발·운영 부문을 남기고 ‘에코그린’을 세워 신재생에너지·ESS 부문을 이관하는 인적분할 의안을 결의했다. 분할계획서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2024년 2월 2일 예정돼 있으며 분할기일은 같은 해 3월 1일이다. 이번 분할을 통해 혼재돼 있는 사업구조를 재편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 받겠다는 목표다.

실제로 사업 기반과 보유 현금 등 SK디앤디의 투자 여력을 감안하면 일부 가치 절하는 확인된다.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순자산(자기자본)은 8393억원으로 시가총액(20일 종가 기준) 6235억원을 초과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배에 그친다. 시장에서 SK디앤디가 보유한 순자산가치보다 낮게 평가 받고 있다는 뜻이다.

SK디앤디는 올해 강남역 소재 오피스를 매각하며 2492억원을 현금화해 유동성 여력도 키웠다. 6월 말 연결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4476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62% 증가했다. 분할 이후 신재생 에너지 관련 투자 부담이 최대주주인 SK디스커버리에 집중되는 만큼 SK디앤디는 자금 운용에서 여유가 생길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SK디앤디 2대 주주인 한앤컴퍼니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 5년을 채워가는 시점인만큼 이번 인적분할이 투자금 회수 기회로 작용할지 관심거리다. 한앤컴퍼니는 투자 이후 배당금으로 지급 받은 중간 회수금액은 약 281억원 정도다.

한앤컴퍼니는 2018년 SK가스와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보유하던 SK디앤디 구주를 1954억원에 인수한 이후 두 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해 833억원을 출자했다. 총 투자금액은 2786억원, 주당 매입단가는 평균 3만6833원 정도다.

현재 SK디앤디의 전환우선주를 보유 중이며 보통주 전환을 가정한 지분율은 31% 수준이다. 시가를 고려한 지분 가치는 2126억원으로 투자 원금 대비 평가손실률 마이너스(-) 24%를 기록 중이다. SK디앤디 인적분할에 따라 에코그린 지분도 확보하는 만큼 투자 가치를 높일 기회로 평가 받는다.

한앤컴퍼니는 SK디앤디에 처음 투자할 당시 600억원의 인수금융을 일으켰다. 이후 2년이 경과한 시점에 자본재조정(리캡)을 단행해 인수금융 비중을 1470억원으로 높였다. 변동금리 조건을 감안한 현재 이자는 7% 안팎으로 예상된다. 한앤컴퍼니에 따르면 인수금융 만기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어 SK디앤디 최종 회수 방안이 구체화된 상황은 아니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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