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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위 목표’ 대한민국 본진 항저우로 출국…아시안게임 개막 D-2[항저우 AG]
우상혁·황선우·구본길 등 금메달 기대
남자축구 3연패, 야구 4연패 도전
대한민국 선수단 본진이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47억 아시아인의 스포츠제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19번째를 맞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산하 45개국에서 약 1만2500명의 선수가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 이미 축구, 탁구 등 예선 종목이 열전에 돌입한 가운데 23일 밤 개막식을 시작으로 내달 8일까지 16일간 40개 종목, 61개 세부종목에 걸린 483개 금메달의 주인공을 가린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국내에서 열린 2014 인천 대회보다 많은, 1180명의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코로나 여파로 개막이 1년 미뤄지면서 일부 종목에서는 대표 선발이 다시 진행되는 등 변화도 있었다.

한국선수 최초로 아시안게임 4연패에 도전하는 펜싱 남자 사브르의 구본길.연합뉴스

여자탁구의 신유빈.연합뉴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 일본에 이어 종합 3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1998 방콕부터 2014 인천까지 5연속 2위를 차지했던 한국은 2018 자카르타 대회 당시 금메달 75개를 따낸 일본에 큰 차이로 뒤진 3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객관적인 전력상 중국과 일본을 넘어서기 어렵다고 판단한 대한체육회는 3위 수성에 초점을 맞췄다.

메달 숫자와 관계없이 다양한 종목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것은 물론,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한 스타 선수들의 활약에 눈길이 모아진다. 우상혁(높이뛰기)·황선우(수영)·안세영(배드민턴)·구본길(펜싱)·신유빈(탁구)·박혜정(역도) 등 개인 기초 종목과 구기 종목 선수들은 중국·카타르·일본 등 강력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시상대 맨 위에 설 것을 다짐하고 있다. 구본길은 펜싱 남자 사브르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4연패와 함께 역대 최다 금메달(7개)에 도전한다. 개인전 4연패와 함께 단체전까지 정상에 오를 경우 구본길은 통산 7개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하게 된다.

인기 종목인 야구와 남자축구 대표팀의 연속 우승 도전도 관심거리다. 야구는 4연패, 축구는 3연패에 도전한다. 2010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에 다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바둑도 지켜볼 만하다. 13년 전 안방에서 한국에 금메달을 모두 내줘 자존심이 상한 중국은 열세가 예상되는 혼성 페어를 없애고 이번 대회 선발전을 다시 치르는 등 타도 한국에 역점을 뒀다.

사상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된 e스포츠에서도 게임 강국 코리아의 저력을 기대케한다. 2024 파리 올림픽의 정식 종목인 브레이킹도 젊은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을 전망이다.

그밖에 관심을 모으는 이슈를 살펴봤다.

한국의 첫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근대5종 국가대표 전웅태가 개막을 앞둔 지난 19일 중국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수영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골든 데이=첫 금메달은 오는 24일 근대 5종 남녀 개인과 단체전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남자 개인 2연패를 노리는 전웅태가 테이프를 끊을 지 주목된다. 송세라가 출전하는 펜싱 여자 에페, 안바올 이하림의 유도도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25일에는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 구본길, 수영 남자 800m 계영, 27일에는 한국 수영의 자존심 황선우가 자유형 200m에서 금을 노린다.

이후에도 28일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 체조 남자 마루와 도마, 29일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30일 탁구 혼합복식(신유빈-임종훈) 등에서 메달을 기대해 볼 수 있다.

30일에는 남녀골프 개인과 단체전, 배드민턴 남녀단체 결승이 열리고, 내달 3일 바둑 남자 단체가 금 소식을 전할 전망이다. 4일에는 우상혁이 나서는 육상 남자 높이뛰기 5일 핸드볼 여자 결승, 6일 양국 남녀 단체 결승을 지켜볼 만하다. 폐막을 앞둔 7일에는 야구, 축구, 여자 배구, 양국 개인전, 배드민턴 여자 단식, 브레이킹 남자 결선 등이 열린다. 이날 가장 많은 금메달 나올 가능성이 높다.

▶역대 3번째 중국 개최 대회=올해 항저우 대회는 1990 베이징, 2010 광저우에 이어 중국이 3번째로 개최하는 아시안게임이다. 대회는 항저우를 비롯해 닝보, 원저우, 후저우, 샤오싱, 진화 등 저장성 6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한다. 대회 슬로건은 '마음이 서로 통하면 미래가 열린다'는 의미를 담은 중국어 ‘심심상융, @미래(心心相融, @未來)’다. 마스코트는 충충, 롄롄, 천천(宸宸) 이라는 이름을 가진 3개의 로봇이며, 항저우가 보유한 세계문화유산 3개를 형상화했다.

▶북한 3년 8개월만에 국제 무대 복귀=코로나 이후 굳게 문호를 걸어 잠궜던 북한은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에 불참해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징계를 받았다가 지난해 말 해제되면서 다시 국제 종합대회에 나설 수 있게 됐다.

5년 전 자카르타 대회 당시에는 남북이 단일팀으로 나선 드래곤 보트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합작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남북 단일팀이나 공동 응원 등은 논의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옵서버 논란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단 불참=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대회 출전 길이 막힌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가 뜬금없이 아시안게임 출전 자격을 주겠다고 해 논란이 됐었다. 그러나 정작 당사국들이 미지근한 반응을 보인 끝에 출전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가장 비싼 입장권은 e스포츠=이번 대회에서 입장권 가격이 가장 비싼 종목은 e스포츠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e스포츠 입장권이 구하기 가장 어렵고, 가격도 가장 비싸다고 전하고 있다. e스포츠의 입장권 가격은 최고 400위안(한화 약 7만3000원). 일반 종목의 입장료가 50(약 9100원)~300위안(약 5만4500원) 정도임을 고려하면 e스포츠 입장권이 1.3~80배 가량 비싼 셈이다.

▶OCA, 종교적-정치적 항의 엄단키로=OCA는 17일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촌에서 열린 선수단장 회의에서 대회 기간 선수들의 어떠한 항의나 성명 발표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4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전달했다.

티와리 OCA 사무총장 대행은 “종교적이든 정치적이든 어떠한 항의도 불허하겠다”면서 “이를 따르지 않는 선수는 추방할 것”이라고 강경한 의지를 전했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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