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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1편도 끝까지 못 보는데”…휴대용 빔프로젝터 ‘저전력 모드’ 배터리 기준 표기로 꼼수
소비자원, 휴대용 빔프로젝터 7개 제품 시험평가…“제품 기능 표기 개선 필요”
빔프로젝터 이용 이미지(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 평소 영화 보기가 취미인 A씨는 캠핑장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 70만원대 휴대용 빔프로젝터를 주문했다. 제품에는 최대 3시간까지 작동이 가능하다고 쓰여있었지만, 실제로 사용해 보니 영화 한 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배터리 부족으로 전원이 꺼졌다. 제품에 표기된 배터리 작동 시간은 저전력모드가 기준이었기 때문이다. 기본모드 작동 시간(1시간 40분)은 제품이 적힌 저전력모드 작동 시간(3시간)보다 절반가량 짧았다.

한국소비자원은 휴대용 빔프로젝터 제품을 시험평가한 결과, 배터리 사용시간을 ‘저전력모드’ 작동 기준으로만 표기한 제품의 ‘기본모드’ 사용 시간이 표시값 대비 최대 71% 수준으로 줄어들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20일 밝혔다.

배터리 사용시간 ‘저전력모드 작동 기준’으로만 표시…판매원 “표기 개선”
조사대상 휴대용 빔프로젝터 [한국소비자원 제공]

소비자원에 따르면 주요 브랜드의 휴대용 빔프로젝터 7개 제품 중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는 4개 제품(▷벤큐(GS50) ▷LG전자(PF50KA) ▷제우스(ZeusA1000N) ▷프로젝터매니아(PJM-MINI9)은 최대 배터리 사용시간을 저전력모드 작동을 기준으로 표기하고 있었다.

저전력모드를 기준으로 하면 작동 시간은 약 2시간 30분~3시간이지만, 기본모드 작동 조건에서는 약 1시간 30분~1시간 50분으로 표시값 대비 57~7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소비자원은 “해당 제품들이 초기 설정인 기본모드 조건에서는 작동시간이 영화와 같은 일반적인 영상 콘텐츠를 재생하기에도 충분하지 않다”며 “배터리 사용가능 시간에 대한 정보를 보다 명확하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사 이후 판매원은 개선조치를 소비자원에 회신했다. 벤큐코리아, 케이엠에스파트너(제우스), 프로젝터매니아는 기본모드 작동 조건에서 배터리 사용시간을 제품에 함께 표시하는 것으로 개선조치했다. LG전자는 대상 모델이 내장배터리가 적용된 단일 모델로서 단종됐음을 전했다.

“기본모드에서 배터리 사용시간 제품간 최대 1시간 30분 차이나”
휴대용 빔프로젝터 구매·선택 가이드 [한국소비자원 제공]

제품별로 보면 배터리 사용시간은 제품 간 최대 약 1시간 30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외부 전원(220V)을 공급하지 않고 내장 또는 전용 보조배터리를 연결해 사용 가능한 시간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 시험평가 결과, 기본모드에서는 약 1시간 30분~3시간, 저전력 모드에서는 약 2시간 15분~3시간 수준으로 제품 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전용 배터리를 사용하고, 별도의 저전력모드가 없는 삼성전자(SP-LSBP3LAXKR) 제품의 배터리 사용시간이 약 3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샤오미(M055MGN) 제품은 배터리 연결 시 간헐적으로 꺼짐 현상이 발생해 사용시간 측정이 불가했다. 와이티커머스(샤오미)는 배터리 연결 시 꺼짐 현상이 발생하는 소비자에게는 정상제품으로 교환해 주고 있음을 소비자원에 회신했다.

소비자원은 “최근 크기·무게를 줄이고 배터리를 장착해 휴대성을 강조한 빔프로젝터 제품이 다수 출시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영상·디지털 가전제품에 대한 안전성 및 품질비교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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