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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산 밤꿀 먹으면 면역력 높아진다…항바이러스 효과 입증
농촌진흥청, 한국한의학연구원과 국내산 밤꿀 항바이러스 효과 연구 결과
범꿀 함유 ‘키누렌산’, 선천적 면역력 높여…건강기능식품 등 활성화 기대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농촌진흥청이 20일 국내산 밤꿀이 선천적인 면역력을 높여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밤꿀에 다량 함유된 키누렌산(kynurenic acid) 성분이 효능을 내는 것으로, 향후 건강기능식품 개발 등 밤꿀 고부가가치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진청에 따르면 보통 6월 중순에 생산되는 밤꿀은 진한 갈색을 띠며 강한 향과 약간의 쓴맛이 특징이다. 예부터 피로 해소에 좋고 항균 효과가 뛰어나며 기관지 질환 등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져 민간에서 많이 이용돼왔다. 국내 밤꿀 생산량은 약 2004톤으로 총 꿀 생산량의 8.6% 정도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치료제는 바이러스 자체를 없애는 약물 위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나 내성이 있는 바이러스가 계속 나타남에 따라 자체 면역력을 높여주는 예방 목적의 식품이나 의약품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코로나19, 독감 등 감염병의 유행으로 건강과 면역에 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면역 관련 건강식품 소비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한국한의학연구원 최장기 박사 연구팀과 함께 민간에서 오래전부터 활용돼온 국내산 밤꿀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연구한 결과 밤꿀이 면역력 향상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농촌진흥청이 국내산 밤꿀의 면역력 향상 효과를 입증해 향후 향후 밤꿀을 이용한 건강기능식품 개발 등 고부가가치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제공]

면역세포를 이용한 실험 결과, 밤꿀 처리 후 바이러스 감염 시 독감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 에이(A) 감염을 62.2%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실험에선 밤꿀을 먹이지 않고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쥐는 감염 후 6일 만에 모두 죽었으나 2주간 매일 국내산 밤꿀(600mg/kg)을 먹인 쥐는 60%가 생존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일반적으로 체중이 감소하게 되는데, 밤꿀 처리군의 경우 무처리군보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체중 감소도 17.3% 완화됐다.

밤꿀을 먹인 쥐의 혈청과 면역세포 생성조직인 비장에서 각각 바이러스를 방어하는 선천면역 관련 단백질인 인터페론 베타(IFN-β)의 발현과 선천면역을 담당하는 혈액 속 백혈구의 일종인 엔케이(NK) 세포의 활성을 평가한 결과, 인터페론 베타는 4.3배, NK 세포 활성은 4.6배 증가했다.

농진청은 밤꿀의 면역력 향상 효과가 밤꿀 속 키누렌산 성분에 의한 것임을 밝혔다. 키누렌산은 밤꿀 1kg당 1168mg이 들어있는데, 이는 매우 높은 함량이다. 생산 비중이 가장 높은 아까시꿀 등 다른 꿀에선 거의 검출되지 않아 키누렌산을 밤꿀의 지표 물질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논문으로 게재하고 특허출원을 완료했으며, 향후 일반 식품을 비롯해 건강기능식품, 치료식 등 밤꿀을 고부가가치 소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농진청 농업생물부 이상재 부장은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밤꿀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검증하고 유효성분을 밝혀 우리 밤꿀을 다양한 소재로 활용할 기반을 만들기 위해 수행됐다”며 “향후 밤꿀 소비가 늘어나고 양봉 농가의 소득이 증대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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