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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체 등급 분류 하랬더니…OTT ‘청불 등급’ 대폭 줄었다
김승수 의원실 자료 공개
마스크걸 속 한 장면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자체등급분류 제도가 도입된 후 가장 수위가 높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청소년들이 폭력이나 흡연, 마약 등 유해 콘텐츠에 무방비하게 노출될 수 있어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김승수 국회의원(국민의힘)이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OTT 영상 등급분류 현황’에 따르면, OTT 콘텐츠의 청소년관람불가 비율은 자체등급분류 도입 이전 25.5%에서 14.7%로 10.8%포인트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OTT 관람 청소년관람불가 콘텐츠 비율은 지난 2022년 27.2%, 2023년 5월까지 20.7% 등이었으나 자체등급분류가 도입된 지난 6월 이후에는 14.7%로 뚝 떨어졌다. 반면 전체관람가 등급은 2022년 17.3%에서 2023년 5월까지 21.7% 정도였으나 2023년 6월 이후로는 35.7%로 껑충 뛰었다.

특히 청소년관람불가 비중이 높은 넷플릭스는 청소년관람불가 콘텐츠가 2022년 35.8%, 2023년 1~5월 32.7%였지만, 6월 이후 18%로 급감했다. 하지만 전체관람가는 2022년 13.6%, 2023년 1~5월 13% 등 13%대에 불과했지만 6월 이후엔 34.9%로 3배 가량 높아졌다.

OTT내 유해 콘텐츠 장면 [넷플릭스 캡처]

이와 관련 영등위는 OTT 자체등급분류 대상 영상물에 대해 등급 적절성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6월 이후 1926건을 모니터링 한 결과 141건에 대해 부적절 판정을 했다. 특히 19건은 OTT에 등급상향 권고를 내렸다.

이처럼 영등위의 모니터링에도 등급 관리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많다. 현실적으로 전수 모니터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영등위는 현재 45명의 모니터링 인력을 3인 1조로 운영 중인데, 전수 모니터링을 할 경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장편 시리즈물에 한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장편 시리즈 마저도 ‘랜덤 샘플링’ 방식으로 시리즈의 일부 회차만을 모니터링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시리즈물이 회차에 따라 선정성 , 폭력성 등 표현 정도가 상이한 경우가 많아 모니터링 되지 못한 회차에서 유해한 내용이 노출될 수 있어 청소년 보호에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승수 의원은 “OTT가 자체적으로 영상의 연령 제한등급을 분류하기 시작하면서 등급 수준이 대폭 낮아지고 있고, 부적절한 등급분류 사례도 다수 적발되고 있다”며 “청소년들이 마약이나 선정적인 장면들에 무차별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모니터링 인력 확대 등 자체등급분류의 적절성을 보다 면밀히 감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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