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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앞둔 부부, 기억 잃고 다시 사랑에 빠졌다?!
강하늘·전소민 로맨틱 코미디 ‘30일’
이혼 숙려 기간에 다시 사랑에 빠져
[마인드마크 제공]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모기 같은 존재에요. 존재의 이유를 모르겠는데 자꾸 앞에 나타나더라고요.”

영화 프로듀서 나라(정소민 분)는 법원에서 이혼 의사를 밝히며 남편 정열(강하늘 분)을 이같이 설명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른 남자와의 결혼을 예식 당일 파투 내고 정열을 선택한 그녀였다.

변호사인 정열의 입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는 “존재 자체가 이혼 사유”라며 나라를 향해 날을 세운다. 그는 나라의 아버지의 강경한 반대에 맞서 무릎을 꿇고 허락 받은 결혼을 이젠 후회한다.

이들이 함께한 시간은 약 3000일. 반면 이들에게 주어진 숙려 기간은 30일. 인연을 끊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0분의 1에 불과한 셈이다. 이들은 이 30일마저도 길다고 불평한다.

법원을 나선 이들은 차량을 타고 이동하다 교통사고를 당한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기억을 잃는다. 가족의 얼굴도, 배우자도 알아보지 못한다.

[마인드마크 제공]
[마인드마크 제공]

영화 ‘30일’은 이혼을 앞둔 부부가 사고로 기억을 잃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다. 영화는 ‘위대한 소원’, ‘기방도령’을 연출했던 남대중 감독이 각본을 쓰고 메가폰을 잡았다.

이들 부부는 기억력을 되살리기 위해 의료진에 권고에 따라 원래의 집에서 함께 생활한다. 그러나 낯선 사람과 동거하듯 서로를 내외하며 불편해 한다. 그러나 이도 잠시, 정열은 나라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하고, 나라 역시 정열의 귀여움에 반한다.

영화의 결말은 뻔하게 예상된다. 그러나 웃음을 그리는 과정은 허를 찌른다. 클리셰(cliché, 진부한 장면)가 예상되는 장면에 느닷없는 유머나 대사가 나와 웃음을 유발하는 식이다.

남 감독은 “클리셰를 깨야겠다는 생각을 깊게 하기보단 현실과 일상에 가까운 코미디를 연출하려고 했다”며 “기존의 많은 영화에서 나온 판타지 같은 장면이 아닌 현실에 가깝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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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과 정소민은 찰떡 케미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부부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이들은 변기 커버 덮기, 샤워 횟수, 집안일 분담 등 흔한 부부 갈등의 소재를 일상적이면서도 코믹하게 풀어냈다. 두 배우는 8년 전 영화 ‘스물’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강하늘은 “친해지는 과정이 생략돼 편한 상태로 연기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고, 정소민 역시 “그때는 그때라서 좋았고, 지금은 지금이어서 좋은 것 같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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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주인공 외에 정열과 나라의 어머니 역을 각각 맡은 조민수와 김선영 등 주변 인물들도 개성 강한 연기와 코믹한 대사로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남 감독은 “시나리오 쓰면서 특정 배우가 코미디를 담당하는 방식은 지양하려고 했고, 배우 한 분 한 분의 캐릭터가 잘 살아나는 범위 안에서 서로 잘 어우러지는 코미디를 연출하려고 했다”며 “배우 분들이 각자의 존재감 뽐내면서 코미디를 완성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10월 3일 개봉. 119분. 12세 이상 관람가.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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